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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걸음으로 ㅣ 신나는 책읽기 63
황선미 지음, 하니 그림 / 창비 / 2023년 2월
평점 :


퍼피워커(puppy walker)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퍼피워커는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의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생후 7주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집에서 돌봐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강아지들은 1년 동안 일반
가정에서 실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며
기본적인 훈련을 받는답니다.
이번에 아이와 함께 만나 본 동화책
‘강아지 걸음으로’는 소심한 초등학생 영재와
예비 안내견 바론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입니다.
퍼피워커라는 생소한 활동에 대해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만날 수 있었어요!
학교에 가는 것보다 인터넷 수업이 더 좋은
조용한 성격의 영재. 영재는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소심한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특히 체험 학습에서 흙탕물에
빠진 일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영재네는 예비 안내견
바론을 돌보게 되었어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주부가 된 아빠가 퍼피워커 활동을 하게 되었죠.
처음 영재는 아빠의 행동과 안내견 바론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주황색 조끼를
입는 순간 의젓해지는 바론의 매력에 금세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재를 놀리던 반 친구들이
바론을 데리고 나오라며 괴롭히기 시작해요.
바론은 평범한 강아지가 아닌 누군가를 돕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강아지라 함부로
데리고 나갈 수 없었지만, 영재는 친구들에게
바론이 얼마나 멋진지 보여주기로 결심해요.
과연 영재의 바람처럼 멋있는 바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말 못 할 고민으로 끙끙 앓고 있던 영재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 바론을 통해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해요.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따가운 일침을 놓게 됩니다.
늘 소심한 모습을 보여주던 영재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드디어 용기를 낸 거죠!
바론과의 특별한 우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영재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대견스러웠어요.
그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하게 된 바론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영재의 모습에서
누군가를 지키는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참 좋았어요.
특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반전을 통해,
‘정답’이라고 여겼던 길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나만의 속도로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특별하고 따스한 이야기!
아이와 함께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