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와 앤

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ㅣ 보름달문고 89
어윤정 지음, 해마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긴긴밤'의 진한 감동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리보와 앤>을 아이와 함께 만나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팬데믹으로 인해 고립과 단절을

겪어야만 했던 지난날의 안타까운 우리의

상황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그려낸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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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움과 안전을 책임지는 여러분의 친구,

리보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특수 소재로 만든 로봇 리보.

사람처럼 얼굴, 가슴, 팔다리가 있는 리보는

도서관 이용자들의 감정을 읽고 소통을 해요.

안내 로봇인 리보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사람과 소통하는 거죠. 누군가의 표정을

읽고, 안부를 묻고, 감정을 나눠야 합니다.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던 어느 날, 도서관에

큰일이 생겼어요. 이상한 안내 방송이

시작되더니 많은 사람들이 다급히 도서관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죠. 리보의 감정 센스가

잡아낸 사람들의 모습에는 '불안, 공포, 혼란'

이 가득했답니다.

그날 이후, 문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도서관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플루비아라는 바이러스가 온 도시를 덮쳤고,

평화로웠던 도서관마저 폐쇄가 되어 버렸죠.

하지만 도서관에는 안내 로봇인 리보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로봇인 앤이 남아있었어요.

사람들이 도서관에 오지 않았던 건 처음이라

두 로봇은 무얼 해야 할지 영문도 모른 채

시간을 보내야만 했답니다.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했던 안내 로봇 리보는

일주일 사이 소통률 수치가 점검 지시로

바뀌어 버렸어요. 소통률 수치가 떨어지면

시스템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리보와 앤은 평소처럼 일을 하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리보와 앤은 매일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리보의 추억 속에 존재했던

아이 도현이가 리보를 만나러 도서관에 찾아와요.

홀로 남아있을 리보가 걱정돼 찾아온 거였죠.

하지만 도서관 폐쇄로 인해 두 친구는 현관문

넘어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답니다.

도현이의 얼굴에는 그리움이 가득했어요.

그 감정을 읽은 리보의 가슴에 지르르 진동이

울렸죠. 그건 행복, 즐거움의 진동과 달랐어요.

더 강하고 오래가는 떨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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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겨울,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모두의 일상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특히 많은 아이들이 등교도 하지 못한 채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답니다.

이제 곧 초등 3학년이 되는 우리 둘째도

유치원 졸업식과 초등학교 입학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2년 동안 소풍과 운동회를

잃어버리기도 했답니다. 소중한 어릴 적

추억 하나가 사라져 버린 거예요.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했던 안내 로봇 리보.

하지만 소통이 중요한 건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

가 아닐까 싶어요. 이야기를 통해 팬데믹으로

고립되었던 안타까운 지난날을 떠올리며, 그때

당시의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었답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게

바로 도서관 안내 로봇 리보의 존재였어요.

그리고 리보와 도현이의 특별한 우정도 너무

좋았답니다. 인간과 로봇이 보여주는 따뜻한

교감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순수한 감성을 선사해 줄 감동적인 이야기!

꼭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p.85

"나한테 그리움이란 감정이 추가됐어.“

“그리움은 슬프고도 아름다워. 그리움은

아직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거든.

끝낼 수 없는 마음이거든.“

p.97

"나는 네가 그냥 로봇 같지 않았거든.

왠지 너랑은 친구가 딜 수 있을 것 같았어.

네가 항상 그랬잖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친구, 리보입니다.“라고.

너도 나랑 친구가 되고 싶었던 거지?

그래서 말인데, 넌 혼자 있어선 안 돼.

그건 엄청나게 무서운 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