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타향살이를
해야 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이번에 만나 본 그림책은 부모와 함께
2년간 미국에서 살게 된 소년이 보고 싶은
할머니에게 쓰는 다정한 편지입니다.
이민을 가게 된 소년은 비행기를 타고
구름 섬을 건너 미국으로 향했어요.
온통 낯선 글자와 풍경이 소년을 맞이했지만
태양은 알던 그대로라 조금은 안심되었어요.
소년이 살게 된 집은 포근한 바람이 불어
오면, 벚나무가 꽃잎을 쏟아내는 곳이에요.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곳이죠.
붉은 물감이 떨어질 것 같은 빨간 노을을
볼 때면 할머니 얼굴이 떠오르는 소년이에요.
소년은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되었어요.
학교는 여전히 낯설었지만 늘 형이 옆에
있었기에 괜찮았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었지요.
주말이 되면 소년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요. 이번 주말에 방문한 곳은
‘신들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어요.
한여름인데도 산 정상에는 눈이 덮인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답니다.
다시 봄이 돌아왔어요.
소년은 어느새 주변이 낯익게 되었어요.
이제는 그곳이 편안해졌지요.
소년은 할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어요.
고향은 어디라도 될 수 있다고,
정이 든 곳이 고향이라고 말이에요.
우선 이 그림책은 삽화가 무척 아름다워요.
미국에서 보낸 2년간의 경이로운 풍경을
아름다운 채색의 그림으로 만나는 게 정말
즐거웠답니다. 특히 4계절의 모습을 전부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낯선 곳에서 살게 된 소년은 아마 두려움이
많았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소년의
곁엔 든든한 형과 가족이 있었기에 용감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책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따뜻함이 가득한 이야기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네요.
이 그림책을 통해 마음속에 남겨놨던
아름다운 추억을 아이와 함께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