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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65
투비아 가드 오르 지음, 메나헴 할버스타트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2년 12월
평점 :

역지사지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상대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라는 고사 성어입니다.
이번에 만나 본 그림책은 역지사지가
딱 생각나는 유쾌한 이야기였답니다.
화창한 아침, 고슴도치와 오리는 자전거
바퀴가 고장 나 자전거 가게로 향했어요.
그런데 빨간 오토바이를 탄 고양이가
두 친구 옆을 지나면서 흙먼지를 피웠어요.
오리는 고양이의 무례한 행동에 화가 났고,
고양이를 향해 못된 고양이라며 소리쳤죠.
그때 고슴도치가 오리에게 말했어요.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넘어져서 수염이
망가진 동생을 도와주러 가느라 서두른
걸지도 몰라.“
고슴도치는 오리에게 고양이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던 게 아닐까 하고 이야기를 했지만,
오리는 그럴 리가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염소 아저씨가 커다란
바위로 길을 막아 버렸어요. 오리는 또다시
투덜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고슴도치는 염소 아저씨에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죠.
과연 두 친구 중 누구의 말이 옳은 걸까요?
그림책 속 오리와 고슴도치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불편한 일을 겪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불편한
일을 겪었을 때, 왜 내가 이런 피해를
받아야 하는지 불평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불평을 하면서 상대방을
미워하기 전에, 상대방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기 전에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울림을
전해 줄 따뜻한 이야기 꼭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