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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 할머니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6
조아름 지음 / 북극곰 / 2022년 12월
평점 :


할머니와 잊지 못할 추억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우리 할머니는 6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몸이 무척 안 좋았어요.
그래서 병원에 누워계셨던 모습을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답니다.
사실 저는 할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아서 잊지 못할 추억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할머니 댁에 찾아가면
늘 제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종종 떠오르기도 하네요.
이번에 만나 본 이야기는 할머니와의
애틋한 사랑과 추억 그리고 이별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할머니와 소녀는 짝꿍이에요.
소녀가 태어나던 날, 할머니는 소녀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란 걸 알았어요.
겨울이면 할머니는 목도리를 떴어요.
그리고 소녀에 곁에는 늘 할머니가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사라졌어요.
사람들은 할머니를 뒷산에서 찾았어요.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엉엉 울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니는 점점 달라졌어요.
어떤 날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그러다 갑자기 할머니는 어디론가 떠났어요.
사람들이 열 번 자고 일어나면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할머니를 볼 수 없었어요.
할머니는 어디로 간 걸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는 할머니를 점점
잊어갔어요. 가끔 생각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죠. 그러다 할머니가 아주 멀리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할머니는 소녀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겼어요.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선물이었죠.
생명의 불이 꺼지는 순간에도 손녀를 위한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던 할머니의 손길을
볼 때면 마음이 울컥해지네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에요. 그리고 많은 추억을 나눴던
가족과의 이별이라면 그 슬픔은 가늠하지
못 할 정도로 클 거예요. 하지만 이별 후에도
함께 나눴던 추억과 사랑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을 거랍니다.
이별의 여정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낸 이야기!
아이와 함께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