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없는 그림책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참 좋아해요.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점도 좋고, 다양한 시각으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점도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이번에 만나 본 <눈 토끼>도 지금의 계절과
딱 어울리는 글자가 없는 그림책이에요.
특히 이 작품은 <여우의 정원>으로 많이
알려진 카미유 가로쉬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작가님의 몽환적인 일러스트는 볼수록
빠져들 만큼 너무 아름다워요. 겹겹이 붙인
그림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그림책이라
장면 하나하나가 생동감 넘친답니다.
소복이 눈이 내리는 어느 숲속 오두막.
그곳에 사는 두 소녀가 창밖을 내다보며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때, 한 소녀가 집 밖으로 나와서
쌓인 눈을 만지며 하얀 토끼를 만들어요.
그리고 소중히 품에 안은 채 집 안으로
들어와 또 다른 소녀에게 눈 토끼를 건네죠.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눈 토끼가
녹기 시작했어요. 두 소녀는 어쩔 수 없이
눈 토끼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오게 되죠.
앗, 그런데 갑자기 눈 토끼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숲속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죠. 두 소녀는 눈 토끼를
잡기 위해 함께 달리기 시작했어요.
과연 눈 토끼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두 소녀는 눈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화면이 눈앞에 펼쳐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그림책이었어요.
특히 정교하게 커팅 된 나뭇가지와 하얀 눈이
어우러진 숲속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하얀 눈을 맞은 토끼가 점점 커다랗게
자라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했답니다.
겨울 그림책이지만 왠지 모를 따스함이
가득 느껴져 너무 좋았던 그림책이었어요.
<눈 토끼>에는 워크북이 함께 들어있답니다.
아이와 함께 활용한다면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밤, 마법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숲속으로 아이와
함께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