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끝에 하얀 배가 있다네.
병들고 아픈 동물을 기다리네.
거기에 생명을 살리는 신이 있다네.
죽음에서 삶으로 돌려보내 주는
붉은신이 있다네.'
할아버지 쥐가 노래했다.
파리떼가 쫓아올 만큼 약해진 꼬리끝은
할아버지 쥐가 말한 붉은신을 만나기 위해
하얀 배를 찾아 먼 길을 나섰어요.
그리고 힘든 여정 끝에 드디어 노래 속
하얀 배를 만났습니다. 하얀 배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마침내 작은 구멍을 찾아낸
꼬리끝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그곳은 숲속 동물 모두가 무서워하는 두 발이
사는 곳이었어요. 두 발은 꼬리끝에게도
수리나 뱀보다 무서운 짐승이었어요.
꼬리끝은 두 발에게 잡히기 전에 얼른
붉은신을 찾기로 했습니다.
과연 꼬리끝은 붉은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붉은신을 찾기 위해 건물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된 꼬리끝은 그곳에서 수많은
동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꼬리끝이
알고 있던 정상적인 동물들은 아니었어요.
약에 취해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토끼,
이상하게 변해버린 개구리, 삐쩍 말라죽기
직전인 강아지까지.. 꼬리끝은 동물들에게
붉은신을 물어봤지만, 동물들은 붉은신 같은
건 없다며 얼른 이곳에서 도망치라고 했죠.
꼬리끝은 점점 지치기 시작했어요. 영원히
끝나지 않는 나쁜 꿈을 꾸는 것 같았죠.
꼬리끝은 자신의 집이 있는 들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봤어요.
그리고 얼마 후 꼬리끝은 마침내 붉은신을
만나게 됩니다.
붉게 일렁이며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는
붉은 해가 바로 붉은신이었죠.
꼬리끝은 붉은신에게 가까이 가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다시 꼬리끝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꼬리끝이 마주하게 되었던 동물실험실의
참상은 너무나도 암담했어요. 특히 좁은
공간에 갇힌 채로 소리를 지르던 실험 쥐의
안타까운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한없이 약했던
꼬리끝 이었지만 자신보다 더욱 아픈 친구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았던 모습이
아주 큰 감동으로 다가왔답니다.
인간들을 위한 약, 화장품 등의 개발을 위해
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어요.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수많은 동물들이 슬프고도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죠.
인간의 욕심 뒤에 숨겨진 많은 동물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이제는 모두가 알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동물실험에 대해 관심을 키우고, 그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아마, 대부분의 동물들이 꼬리끝처럼
붉은신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꿈꾸고
있지 않을까요?
우리 인간이 그것을 막을 이유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