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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키우는 방법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9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2년 10월
평점 :


얼마 전 제가 너무 좋아하는 펜 형제의
신간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사실 제가 그림책에 푹 빠지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아마 펜 형제의
그림책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를 만난 이후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펜 형제는 아름다운 그림과 특별한 상상력,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작가님이기에
이번 작품도 무척 기대가 되었어요.
리지는 토요일마다 부모님과 산책을 해요.
리지는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구름 파는
아저씨한테 달려갔어요. 많은 사람들이
유행이 지난 구름을 찾지 않았지만,
리지는 여전히 구름이 좋았어요.
바람을 따라 둥실둥실 움직이는 구름은
종류가 무척 다양했어요. 하지만 리지는
평범한 구름이 좋았답니다.
리지는 구름을 키우게 되었고, 구름을
키우기 위해선 많은 규칙 사항이 있었어요.
우선 리지는 구름에게 다솜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그리고 날마다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물을 주었고, 해가 나는 날에는
다솜이와 함께 산책도 나갔답니다.
하지만 다솜이는 비 오는 날 밖에서
비를 맞는 걸 가장 좋아했어요.
다솜이는 무럭무럭 자랐고, 어느새
방 천장을 다 덮을 정도로 커졌어요.
리지는 자꾸만 커지는 다솜이가 걱정되었죠.
과연 리지는 다솜이를 계속 돌볼 수 있을까요?
그림책 속 주인공 리지는 구름이 점점 커지고
제멋대로 행동하자 돌봄이 조금씩 버거워졌어요.
그리고 구름인 다솜이도 방에서 지내기엔
그곳이 너무 좁았죠.
결국 리지는 이제 다솜이를 자유롭게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걸 느꼈어요.
누군가를 책임지고 돌본다는 일은 애정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내가 돌보던 존재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놓아주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답니다.
반려동물이 아닌 반려 구름이라니?
펜 형제의 상상력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구름이라는 색다른 반려 존재는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특히 리지가 키우는 식물에게 반려 구름으로
비를 내려주는 장면은 너무 기발하다며,
아이가 정말 좋아했답니다. 우리 집에도
반려 구름이 있다면 식물에 물을 주는 일이
너무 즐거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그리고 나에게만 내리는 새하얀 눈도
정말 특별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역시 실망 없는 펜 형제 작가님의 그림책이네요!
멋진 상상력이 가득한 이야기 속으로 아이와
함께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떠세요?
<구름을 키우는 방법>에는 독후 활동지가
포함되어 있어요. 아이와 함께 나만의 반려 존재에
대한 돌봄 안내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