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느리다고 속상한 적이 있나요?
지금은 초등 고학년이 된 우리 큰 아이는
어릴 적부터 유난히 또래보다 느렸어요.
걷는 것도 굉장히 느렸고, 말도 늦게
트여서 저는 늘 큰 아이가 걱정이었어요.
주변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아이마다 자기만의 성장 속도가 있으니
언젠가는 다 할 거라고 이야기를 해도
통 마음에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하지만 제 걱정과는 다르게 조금 느리지만
하나씩 이뤄내는 아이를 보며, 내가 너무
서둘렀구나 아이들은 각자의 속도로
잘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만나 본 그림책 <거북이자리>의
주인공 서우는 조금 느린 친구예요.
그래서 친구들이 서우를 ‘북이‘라고 불러요.
‘북이’가 무엇이냐고요?
‘북이’는 거북이를 줄인 말이랍니다.
하루는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느린 서우 때문에 서우네 반이
시합에서 꼴찌를 하게 됩니다.
서우는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수족관을 발견하게 돼요.
그리고 그곳에서 홀로 외로워 보이는
거북이를 만나게 됩니다.
서우는 집에 와서도 날쌔게 헤엄치는
물고기들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거북이가
눈에 밟혔는지 계속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거북이에게 또 다른 친구를
만들어주기로 결심을 합니다.
바로 종이접기로 거북이를 만들고,
서랍 안을 바다로 꾸민 뒤 그 안에
종이 거북이를 넣은 거죠.
서랍 속 바다 안에 있는 거북이를 보니,
거북이도 그곳이 마음에 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어쩐 일이죠.
종이 거북이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더니,
서우가 서랍 속 바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과연 서우에게는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습과 성격을
가지고 있고, 잘하는 것도 모두 틀려요.
그림책 속 주인공인 서우도 친구들보다
느리지만 종이접기는 누구보다도 잘하죠.
이처럼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요.
하지만 누군가가 이런 나를 느리다고
놀린다면 물론 속상한 마음은 들 거예요.
그래도 서우처럼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이겨낸다면 더욱 꿋꿋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의 부족함을 속상해하는 것보다
자신의 또 다른 장점을 찾아보고,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게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서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많은 아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 줄 수 있을 거예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와 따뜻한 삽화로
우리의 마음을 녹일 그림책! ‘거북이자리’
아이와 함께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