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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
유타 바우어 지음, 김영진 옮김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현대 그림책의 거장 유타 바우어 작가님의
그림책 <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을
4살 막내와 함께 만나보았답니다.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호기심을 유발해요.
예페로 보이는 주인공이 편지를 들고
어딘가로 바쁘게 달려가고 있거든요.
예페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어떤 심부름을
해야 했는지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이 예페를 찾았어요.
예페가 아주 날쌔다는 소문을 듣고,
임금님은 예페에게 아주 중요한 편지를
이웃 나라에 전해달라는 심부름을 시켰죠.
예페는 편지를 받아 들고 바로 출발을 했어요.
하지만 예페는 첫 번째 언덕을 넘자마다
걸음을 멈춰야만 했어요.
다친 아빠 다람쥐를 도와줘야 했거든요.
아빠 다람쥐를 도와주고 나자 어느새 시간이
꽤 흘러버렸고, 예페는 급히 길을 나섰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풀밭에서 엉엉 우는 꼬마와
마주치게 돼요. 예페는 우는 꼬마를 도와주느라
또 길에서 며칠을 보내게 됩니다.
예페는 서둘러 이웃 나라에 중요한 편지를
전해야 했지만 자꾸만 걸음을 멈춰야 하는
일들이 생겨났어요.
과연 예페는 임금님의 심부름 무사히 완수
할 수 있을까요?
임금님의 심부름으로 이웃 나라에 편지를
빨리 전달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누군가가
자꾸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과연 나는
그 부탁을 흔쾌히 들어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아마 저는 예페만큼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중요한 심부름을 하는 와중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절대 외면하지 않았던 예페의 따뜻한
마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예페의 선한 마음을 많은 사람들이
배운다면 더욱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 그림책은 아주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있어요.
예페의 여정과 성에 남은 임금님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거든요. 한 권의 그림책에서
두 가지의 이야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거죠.
임금님의 상황을 보면서 예페의 여정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었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예페의 이야기!
많은 아이들과 함께 꼭 나누고 싶네요.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