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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어도 될까요 ㅣ 첫 읽기책 16
유은실 지음, 경혜원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도토리가 생각나는 계절 가을.
서로 관계를 맺고 함께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따뜻한 이야기!
<까먹어도 될까요>를 만났답니다.
'깊은 산 까먹마을에
잘 까먹는 다람쥐들이 살았어.
튼튼한 앞니로
단단한 껍데기를 잘 까먹었지.
도토리를 여기저기 잘 묻어 두고
어디 묻었는지 잘 까먹었고.'
까먹마을의 다람쥐들은 잘 까먹는 세상이 참
좋았어요. 단, 아기 다람쥐 줄무늬만 빼고요.
줄무늬는 아무도 못 찾는 도토리가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게 아까웠고, 자신이
빨리빨리 많이 묻어 논 도토리를 느릿느릿
조금 묻어 논 다람쥐가 먹는 상황이 억울했죠.
줄무늬는 이런 불공평한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 안 까먹는 법을 알아내기로 해요.
그리고 마침내! 안 까먹는 법을 찾아냈죠.
줄무늬는 기쁜 마음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까먹지 않고 공평하게 자기 몫의 도토리를
먹을 수 있다고 소리쳤어요.
하지만 아무도 줄무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까먹어야 싹이 날
도토리가 남아있고, 그 도토리가 다시
나무로 자라야 도토리가 열리거든요.
하지만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난
줄무늬는 혼자 살기로 결심을 했어요.
줄무늬는 홀로 집을 지었고, 그곳에서의
새로운 삶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두 아이를 낳아 행복한 삶을 지속할 줄 알았죠.
그러던 어느 날.
숲속에 큰 지진이 났고, 집이 무너지면서
줄무늬 가족은 위험에 처하게 되죠.
과연 줄무늬 가족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위험한 상황으로 절망에 빠졌던 줄무늬는
생각하지도 못한 도움의 손길에 무사히
목숨을 구하게 돼요. 그리고 마침내 함께
살아가는 행복, 서로 나눠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 거죠.
우리 모두는 혼자서 살아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물론 살면서 손해 보는
일도, 어려운 일도 생길 수는 있지요.
하지만 이런 나쁜 일도 다른 사람들을 통해
치유받고 도움받으며,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공동체가 전해주는 따스함을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다정한
마음을 아이와 함께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