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세 알 팥 세 알 개똥이 그림책 3
윤구병 지음, 정지윤 그림 / 개똥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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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나눔에 대한 기쁨을

알려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을 만났어요.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콩 세 알 팥 세 알>입니다.


 

산속 깊은 곳에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사람은 둘밖에 없었지만

다른 식구들이 참 많이 있었죠.

해마다 식구들이 늘어서 이제 오두막집에는

아침마다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했어요.

모두 마을에 먹을 것이 없어

산속 오두막집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하지만 식구들이 많다 보니

어느새 먹을 것이 떨어져 버렸어요.

배고픈 어린 새들이 할아버지가 심어 놓은

옥수수와 콩 씨까지 다 파먹어 버렸거든요.

가을이 왔지만 어린 새들이 씨앗을 많이

파먹은 탓에 거둘 게 얼마 없었어요.


 

날씨가 제법 추워졌고, 제비들은 이제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야만 했어요.

배가 고팠지만 참고 먼 길을 떠났어요.

한겨울이 되었고, 산속 오두막집식구들은

모두 배가 고팠어요.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도

고구마로 끼니를 때워야만 했지요.


 

봄이 오자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는

씨앗을 뿌렸어요. 콩 세 알 팥 세 알,

옥수수도 모두 세 알씩!

그리고 할아버지가 새들에게 말했죠,

"한 구멍에 세 알씩 묻었으니 한 알 씩만

먹으렴. 한 알은 두더지 몫이고, 한 알은

우리 몫이야. 배가 고파도 참아야 해."


 

그림책 속 할아버지가 이야기했듯이

옛날부터 우리는 콩 농사를 지을 때,

꼭 콩을 '세 알씩' 심는다고 해요.

다른 생명과 함께 나누면서 살아온

조상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 있는 거죠.

이처럼 예전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나눌 수 있는 따뜻함이 가득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눔에 대한 생각은

점점 더 인색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비록 먹을 음식도 없을 만큼 가난했지만,

숲속 오두막에 찾아온 다른 생명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는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의

모습이 너무 따뜻하더라고요.

가난했지만 나눔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빨리빨리가 익숙한 시대에 천천히 기다려야만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그리고 4살 막내는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새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 했답니다.


 

따스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

아이들과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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