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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다 문학동네 시인선 47
이향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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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는 내 몸도 간지러워
아침에 눈뜨는 것도 어렵지 않았는데
아이 곁에서 다 웃어버렸는지
어쩌다 저녁모임에서 돌아오는 긴 골목 같거나,
기껏해야 한바탕 헛웃음 뒤로 번지는 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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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문학동네 시인선 54
이규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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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밟힌다는 말,
밟는 사람이 더 아픈 이런 장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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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도시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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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도시에 있으니 내 슬픔도 이곳에 있어야 하는데 이 도시엔 슬픔이 보이지 않지. 이곳에서 내 인생은 되돌려 도망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빨리 달아날 수도 없는, 오로지 원래의 속도에 맞게 플레이만 될 뿐인데 하루 종일 내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만을 횡단하지. 내 슬픔과 내 진짜 인생, 그리고 내 애인들, 대체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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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 - 시인의 몸감성사전 시인의 감성사전
권혁웅 지음, 이연미 그림 / 난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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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한 슬픔


그 여자가 조금씩 내다버린 슬픔이 모여 웅덩이가 되었다지요. 철벅거리며 지나는 이들이 그녀의 슬픔을 조금씩 발에 묻혀 웅덩이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지요. 여기저기 기웃대느라 웅덩이가, 그녀를 되비출 수는 없었다지요. 그 여자, 얼마나 부었는지, 말랐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지요. 너무 많은 이들이 바짓단을 적시며 사방으로 흩어져서, 그 여자 누구 때문에 그토록 슬퍼했었는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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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문학동네 시인선 28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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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웅크리다>

웅크리고 보호색을 띠고 있는 것들은 모두 슬프다
잠잠히, 발견되지 않기를
눈을 감고 기다리는 것들
사라졌기를, 사라졌기를
다만 바란 채
바닥보다 더 간절히 엎드리는 것들

수천 마리 양들을 잠재우기 위해
지나온 시간이 보호색을 띤다
내일 오후 2시쯤 죽게 될 사랑을 위해

지나가는 추억아
우리는 `고요`라는 그릇에 담긴 과거다

잃어버린 신발에 대해
남아 있는 발이 황량한 빛깔로 굳어지는 일

멀리서부터 태양이 걸어온다
반짝이는 척하는 별들은 모두 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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