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 고주알 - 시인의 몸감성사전 ㅣ 시인의 감성사전
권혁웅 지음, 이연미 그림 / 난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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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한 슬픔


그 여자가 조금씩 내다버린 슬픔이 모여 웅덩이가 되었다지요. 철벅거리며 지나는 이들이 그녀의 슬픔을 조금씩 발에 묻혀 웅덩이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지요. 여기저기 기웃대느라 웅덩이가, 그녀를 되비출 수는 없었다지요. 그 여자, 얼마나 부었는지, 말랐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지요. 너무 많은 이들이 바짓단을 적시며 사방으로 흩어져서, 그 여자 누구 때문에 그토록 슬퍼했었는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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