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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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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엘리트 제국의 몰락 서평.
엘리트 제국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 혹자는 음모론에서 나올 법한 세계를 지배하는 모임 같은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류 이야기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행여나 그런 내용일까 두려웠다. 음모론이건, 음모론과 같은 일이 사실이건 어느 쪽도 나에겐 끔찍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행인 내용이었을까? 유감스럽게도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픈 내용을 나열하고 있었다. 나치에 연루되어 있음에도 그 막대한 자본력과 영향력으로 찍어 누르는 기업가 , 당연하다는 듯 탈세를 저지르면서도 호화로운 개인 생활을 영유하는 부자들, 소위 엘리트라 말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 식인가 싶을 정도다.
모든 엘리트가 그렇지는 않다. 모든 엘리트라는 말에도 어중간한 뉘앙스가 있지만 어쨌거나 빌 게이츠같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의료, 보건 쪽으로 빌게이츠는 유의미한 변화를 도출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뉘앙스는, 그리고 내가 공감하는 바는 이러한 영향력이 지나치게 개인적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원하면 세상이 변할 수 있다니,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말이다.

이밖에도 엄청나게 수집한 정보로 엘리트란 존재에 관해, 그리고 그 엘리트가 가진 힘의 기반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분명 읽을 가치가 있고 뛰어난 글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작가가 독일인이다보니 독일 위주이고, 독일 사회 현실에 분개하는 내용에 가깝단 사실이다. 그런 점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틀렸다거나 하는 생각은 아니지만 좀 더 세계적인 차원으로 분석한 내용을 원했던 나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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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더글러스 프레스턴 지음, 손성화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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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은 언제나 가슴 뛰는 판타지입니다왜냐하면 우리는 늘 일탈을 바라고 있는 탓입니다그뿐일까요우리는 우리가 흔히 겪지 못하는 공간에 늘 환상을 가지고 살며 그런 환상을 유지하고 싶어 함과 동시에 어느 정도는 파헤치기를 바랍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모험을 더는 필요치 않은 과거로 여기고는 합니다대개 모험을 고대 문명의잊혀진 역사의숨겨진 문명의 같은 수식어를 가져다 붙이며 표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 더는 모험이 없다고 여깁니다. TV에서는 주구장창 전세계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고인공위성이 전지구를 스캔하여 그 결과물을 우리에게 보여주며달까지 다녀온 상황이니 지구쯤은 정복했다고 여깁니다우리는 그저 관심이 없는 곳을 내버려두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는 자신감에 넘쳐서 지구 상에 어떤 곳이든 마음 먹으면 갈 수 있고우리 인간은 그러한 세상의 유일한 정복자로 여깁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복한 지구는진짜 지구가 가진 의미에 먼지 한 톨 만도 못한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지구라는 범위가 너무 넓다면 지상의 생명체는 어떨까요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그렇다면 동물은인간은거기까지 좁혀봐도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정복하지 못했습니다결국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우리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구나우리가 발견해낸 인간의 역사는 정말이지 극히 일부일 뿐이구나.

이 책에는 그러한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던 이야기는 누군가가 모험으로 쟁취한 결과로 얻은 지식이 아니라 교활하게 조작된 거짓이었습니다모두가 믿고 있던 찬란한 고대 문명이어쩌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문명의 근원일지도 모른다는 믿음은 배신과 협잡이 판을 치는 희극이었습니다우리는 그저 파편적인 진실에 머릿속의 역사라는 공간을 내어주어그것으로 가득 채우지만 결국에 우리가 아는 바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 모험이 없을까요모험이라 알고 있던 모두가 사기일까요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이 책은 조작된 역사가 많다고 가르쳐주지만 그러한 만큼이나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이 있으며 진정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보여줍니다이 글을 쓴 사람도 글 쓰는 사람 모두가 어느 정도는 그렇듯 거짓을 섞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이 글은 진실을 탐구하는 이들의 치열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그 자체로 위협적인 뱀과 드글거리는 벌레끔찍하게 형성된 관료제와 마약 카르텔의 방해해결해야 할 난제는 너무나도 많았습니다이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히 따르는 정석적인 법 집행의 절차는 무시될 필요가 있었고어떨 때는 악마와 함께 춤이라도 추지 않으면 쟁취하지 못할 현실이 있었습니다그렇습니다우리가 끝났다고 여기던 모험은 살아 있었습니다조작되었다고 여겨진 역사의 한 자락그것에 영향 받고 자란 이들이라 하더라도 추구하는 바가 지저분하게 묻힌 황금이 아니라 빛나는 진실이라면 언제든 모험은 살아 있었습니다모험은 과거가 아니었습니다.

이 모험에서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모험 그 자체 뿐만 아니라모험을 위해 필요한 인원이나 기술에 관한 서술입니다왜냐하면결국에 모험이란 몸만 부딪치고환상만 자극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현실부터 온전히 갖추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찌 보면 모험에서 가장 필요치 않을 수도 있는 작가는이 모험에 진정한 의미를 짚어내어 대중을 자극시켰다는 면에서 신의 한 수라 여겨집니다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모험을 함께 한다는 생각과잊고 살았던 일탈을 떠올렸고당분간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의 이름을 입에 올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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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로마의 일인자 1~3 세트 - 전3권 (본책 3권 + 가이드북)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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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잘 지어진 대서사의 시작입니다. 카이사르를 완벽한 캐릭터로 설정하여 다소 준비 단계에 있는 글처럼 비춰질 수도 있으나 저는 오히려 그러한 표현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리우스와 술라를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그려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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