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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의 신화 일본 - 숨길 수 없는 전쟁본능
호사카 유지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6월
평점 :
제가 어떤 역사적인 연결 관계나 연원을 따질 때는 기묘한 감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몇 백년, 몇 천년 갭이 있는 부분이 어떤 강력한 흐름이 있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옛날에는 이런 흐름이 이해 하기도 편하고, 상황을 명쾌하게 설명해줘서 달달 외우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든 흐름이 진짜 존재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몇 백년간 이어진 흐름때문에 이렇게 되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서술이 많은데, 저는 여기에서도 의아해집니다. 그렇게 오래 이어져 온 흐름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렇게 강력한 흐름을 어떻게 막겠으며, 그게 과연 문제일까 싶습니다. 문제라기보다 그런 흐름으로 존재가 그런 결과가 되었으니, 당사자들은 문제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거 같구요.
저는 일본이나 혹은 외부 분석자들이 천황이 어떤 원인이라고 이야기 할 때, 좀 간편한 분석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천황이라는 존재가 어떤 역할을 했겠지만 종교적 권위가 존재한다고 해서 절대적인 존재가 아님은, 유럽 교황에서도 알 수 있죠. 정치 세력, 국가와 대립하며 공격 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종교 세력이 정치 세력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국시대만 생각하더라도 천황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권력자에게 허수아비로서 이용 당하기도 합니다. 일본 문화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을 저겠지만 인간이 사는 사회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면, 자기 신격화 과정이 정치적 복종을 유도했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좀 고개가 갸웃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보통 중앙집권적인 모든 프로세스가 정치적 복종을 유도하지 않나요? 천황이란 존재가 없었지만 조선 백성들이 유달리 일본 백성과 다르게 정치적 복종을 하지 않았다고 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주장하는 내용이 어떻든지간에 저는 제법 읽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토록 많은 여행 관련 서적과 음식 관련 서적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사 책은 귀합니다. 찾을 때마다 생각보다 적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그런 상황에 이 책은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겠지만 덴무 -> 전국 -> 에도 -> 메이지 등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제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일본사를 알려주고 있지는 않다는 부분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그런 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으니 별 수 없긴 하겠지만요.
어렸을 때나 보던 서술 방식도 신기하긴 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읽히긴 했지만 굳이 민수와 지은이 생각을 주고받는 듯한 서술을 써야만 했을까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