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책을 처음 읽고자 했을 때 한 생각은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침착맨에서도 나올 정도로 셀럽이 되었으니, 책을 냈구나 정도 심정이었지요. 학자로서 그분을 안 좋게 본다는 건 아니고, 그냥 때 되면 나오는 셀럽식 저서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니더라구요. 재밌었습니다!
뭔가 요즘 취향이 매니악해져서 그런지 역사 책이라고 하면 좀 각 잡고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냥 편한 마음으로 훅훅 넘겨도 재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각 자료도 중간중간 튀어나오구요.
내용도 생각해보면 알차다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이집트를 지나가는 역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보니, 파라오가 완전히 신으로 취급되는 것은 세상을 떠난 이후의 일이라는 서술도 좀 흥미로웠습니다. 생각해보면 눈앞에 있는 인간일 때보다야 당연히 죽고 나서 그럴 만도 한데 말이죠.
유튜브에 나와서 많이 이야기하신, 이집트에 살면 이집트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다시 한 번 강조하셨고, 직접 발굴해보고 연구하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글이다보니 뭔가 이집트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도 그러신 분이지만요.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이집트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고 가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