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8 : 한비자 - 현실의 정치학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8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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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은 신기하다. 서양 철학처럼 딱 떨어지는 맛도 없고, 가끔 이상한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꿈보다 해몽인 경우가 많고 그런데 울림은 어쩐지 다른 철학보다 깊은 느낌이 있다.


만화라서 내용이 짧아 와닿지 않는 건가 싶을 텐데, 어떤 이야기는 와닿고, 이런 이야기는 와닿지가 않는다. 아무리 인간들이 멍청하대도 격분한 개구리에게 왕이 예를 올린다고 용사들이 용감히 싸우게 되겠는가?


하지만 이런 모든 내용들이 복잡하게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핵심은 아래와 같은 곳에서 나온다.


태자는 이렇게 법을 어기려 했고, 수문장은 지키려했다. 태자는 본인이 잘못했음에도 왕에게 수문장을 죽여달라 했지만 되려 왕은 수문장을 두 계급 올려주었다고 한다. 현실에서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얼마나 될까 싶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이 한비자가 말하는 법치이리라. 아주 흔한 이야기이지만 오늘날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고, 나 역시 주변에서 많이 느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한비자가 말하는 바가, 원문으로 읽으면야 어렵겠지만 풀어놓은 여러 책들을 읽어본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그런 내용을 만화로 풀어놓았으니 이 책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입문용으로 좋을 거라고 본다. 원래부터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해도, 만화로 익살스럽게 표현한 부분들을 위해서라도 나쁘지 않은 만화 책이다.

요즘 이런 그림체를 많이 봤는데 오랜만에 보게 되어 뭔가 반갑고, 괜히 춘추전국시대가 다시 관심이 간다.


두께가 두껍지 않다는 부분이 좀 아쉽긴 한데, 그거 말고는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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