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이 저런 말을 했고, 뒤에는 그 말을 분업을 모르는 멍청한 소리라는 식으로 서술한다. 그런데 내가 찾아본 바로는 링컨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링컨이 철도를 장려했다는 말은 있는데, 저 부분은 어디에서 인용했는지 너무 알고 싶었다. 이 부분은 내가 못 찾아서 그럴 수도 있으니 넘어가고,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정치적인 내러티브를 단순하게 해석해서 그 발언을 멍청하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일은 역사에서 피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경제전쟁이라고 했지만 실상 경제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피상적이다. 다룬 역사가 넓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다양한 파트를 다루는 책이라고 할지라도 핵심에 다가서려는 접근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에 관해서 디테일이 없다. 근거 자료도 빈약하고, 그렇다고 해서 깊은 사례도 없다. 전쟁도 마찬가지다. 아편 전쟁은 조금만 파도 복잡한 사건이다. 이러나 저러나 욕 먹을 전쟁이긴 하더라도, 지식에 집중하든, 인사이트에 집중하든 내용은 많았지 않았을까? 어떤 자료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 어떤 상황인지를 이해시키기보다는 뭔가 머릿속 생각을 설파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은 역사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쉽다. 어떤 사람이 역사에 표면적인 지식을 익힌 후, 자기 생각을 조금 더해서 꾸민 뒤, 독자를 가르치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하려고 고민해봤는데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 대신 상식을 원하는 사람 정도에게 추천할 책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주의를 당부드린 뒤에나 추천드릴 수 있을 듯하다. 정말 가볍게만 읽는다면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