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런 사소한 정보 습득에는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해당 바다에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나라에 관한 짤막한 역사 정도는 말이죠. 하지만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저만 해도 문외한이긴 하지만 검색을 하면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니까요. 잘 써진 칼럼 정도만 읽어도 알 수 있는 정보를 시간을 내 가며 돈을 써서 이 책을 사 읽을 이유를 찾는다면... 저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나오는 내용 대부분이 뭔가 힘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짧은 이야기라도 밀도 있게 전개해나가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유머러스하더라도 깊숙하게 파헤치려는 노력이 보이는 <진실의 흑역사> 같은 책이 좋은 예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방향성 자체가 다르니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마저도 경우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현대에도, 근대에도, 고대에도, 어떤 부분도 감흥이 크게 오는 서술은 없었습니다. 제가 보통은 장점을 찾으려 하는데... 이 책은 장점을 찾기가 어려웠네요. 그냥 간단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우는 정도로 만족하면 좋을 책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