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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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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by 오재철, 정민아 <미호>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어? 남미? 내가 생각하던 치안이 좋지 않다는 남미로 여행을 갔다고?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남미는 실제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심적으로도 나와는 멀게 느껴지고,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어두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나에게 여행이라고 하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즐기는 일탈 아닌 일탈인데,

평소 우리의 일상에서는 놓치기 쉬운 부분들도 여행을 떠나서 다시 한 번 크게 깨닫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여행의 장점 중 하나이지 않을까.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평소 여행에 관련된 에세이집을 좋아한다. 평생을 살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이 수많은 나라를 모두 여행하기란 불가능한 일이고,  먼저 다녀온 여행자들의 여행담을 담은 책들을 많이 읽어보는 편인데, 이 또한 직접 보고 느끼지못하지만, 그들의 여행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볼 수 있는 이유에서이다.

 

이 책은 정말 기쁘고 행복한 일들만이 아닌 고난과 역경이 담긴 한 부부의 배낭 여행기가 담겨져 있다. 남미로 떠나기 전부터 이들은 결정하고 출발하기까지의 3개월동안 정말 눈코 뜰새없이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낸다.

일 년여의 장기 여행을 앞두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살던 집의 가구나 짐들을 모두 처분하고 차도 팔고 의료 보험 등등 크고 작은 서류 정리들로 말이다.

그렇게 주변 정리를 하느라 정작 그들이 가게 될 여행지에 관해서는 어떠한 사전 조사나 준비해야할 짐들은 생각치 못하고 있었던 것.

해외 여행을 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여권인데 , 대체 여권은 어디로 갔을까?

여행을 가기 전부터 재미를 주는 부부.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여행 중 멕시코에서 3년째 세계여행 중이라는 한 여행자의 말 한 마디에 달라가게 된 벨리즈의 키 코커. 벨리즈는 북쪽으로는 멕시코, 서쪽으로는 과테말라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온두라스만, 동쪽으로는 카리브해와 접해 있다.기다란 타원형으로 생긴 이 섬은 걸었을 때 짧은 지름이 15분 남짓, 긴 지름은 2시간 정도면 끝에서 끝까지 닿을 수 있는 작은 곳이다.

이 자연 그대로의 섬 위에는 손으로 만든 집들이 늘어져 있다. 'Go slow' 라는 표어를 쓰는 이 섬에서의 생활은 아침 먹고 수영하기, 점심 먹고 뒹굴거리기, 저녁 먹고 별 보며 잠들기가 전부. 세상살이 바쁜 거 하나 없어 뛰어 다닐 일 없고, 문제가 생겨도 화내는 일 한 번 없는 그곳 사람들의 생활모습에서 느림의 미학을 사랑하게 되었단다.

 

또 쿠바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행복의 기준이라 여겨왔던 그들은, 여행자가 불편함을 느낄 만큼 시설이나 물질적은 면에서 부족한 나라인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 수 밖에 없을 텐데도 얼굴 속에는 항상 맑은 웃음이 띄고 순간순간 스스럼없이 즐기는 듯한 쿠바인들을 통해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을 통해나마 간접경험을 하는 나 또한 남미 사람들의 여유로움에 잠깐의 휴식을 하고 온 듯한 기분이다.

사실 남미에 대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았던 내게 남미는 여유있고 너그러움이 존재하는 나라로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했다.

그곳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 가고 있는 터인데 오히려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왔던 나의 모습에 반성하게 되는 여행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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