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역사상 명작이라고 이야기 되는 미술 작품을 창작한 예술가는 인생에 있어서 어떤 여정을 가지며 그 작품을 그렸으며, 그 예술 작품을 어떤 관점에서 창조를 하였는지를 분석적으로 이야기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트래비스 엘버러의 <예술가의 여정>이었다. 추후 미술 작품을 볼 때, 예술가가 어떤 인생의 여정을 통해 그 작품을 창작했는지 배경을 알고 관람자의 관점에서 예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고 그 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우리에게 주는 위안을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저자는 역사 전문가로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미술 작품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관점도 같이 야기 해 준다. 좋아하는 미술 작품들과 함께 예술가들의 인생 여정을 같이 따라가 본다. ^.^
책은 예술가들이 여행을 통해 방문한 장소와 그 장소가 작품에 미친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조지아 오키프의 경우, 그녀의 뉴멕시코 여행은 작품 세계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녀는 척박한 사막과 차마 강의 풍경에서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느꼈으며, 이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냈다. 오키프의 그림 속 풍경은 장소 묘사와 함께, 그녀가 그곳에서 느낀 감정과 영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독자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뉴멕시코의 풍경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풍경에 스며든 작가의 감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파울 클레의 튀니지 체류는 그의 예술적 성숙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2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그는 튀니지의 강렬한 빛과 색채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이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클레는 이후에도 튀니지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색채 실험을 이어갔다. 이는 여행이 예술가에게 단순한 여흥이나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기회임을 보여준다.
예술가의 여정은 종종 개인적인 감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는 그들의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관객과의 공감을 가능하게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여행 중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작품들을 창작했다. 그의 작품 속 황금빛 모티프와 자연의 요소들은 클림트가 여행 중에 느꼈던 경외감과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다. 반면, 빈센트 반 고흐는 예술가로서의 고독과 여행 중 느낀 감정적 혼란을 작품에 녹여냈다. 그는 아를의 따뜻한 햇살과 생생한 자연 풍경에서 위안을 얻으며, 이를 작품에 표현했다. 그러나 그가 겪었던 내적 갈등 역시 그의 붓끝에 묻어나와, 관객이 그의 작품을 통해 고흐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고흐의 작품은 단순히 풍경의 묘사가 아니라, 그가 그 장소에서 경험한 감정의 기록이다.
《예술가의 여정》은 예술 작품이 화폭 위에 그려진 그림이 예술가의 삶과 경험, 그리고 감정이 응축된 결과물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데이비드 호크니,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여행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시각을 얻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그들의 여행 일지와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은 또한 예술가들이 특정 장소와 맺은 관계를 탐구하며, 그 장소가 예술가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는 예술 작품과 여행, 그리고 예술가의 삶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예술가들의 여행 경정은 그들의 삶과 예술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그림을 감상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미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각 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저자는 명화를 감상하는 데 필요한 예술가들의 인생 여정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어, 이를 통해 독자들이 그림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러한 저자와의 여정은 참 즐거웠다. ^.^

예술가의 여정, 총리뷰

예술 작품이 탄생하기 까지의 예술가의 여정과 그 여정 속에서 탄생한 예술 작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예술가들의 여정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며, 여행이 예술가의 삶과 창작에 미친 깊은 영향을 보여준다. 또한, 예술 작품이 예술가의 경험과 감정, 그리고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임을 일깨워 준다. 예술과 여행은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영감을 만들어낸다. 책을 통해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트라우마 회복 후 성장하는 5단계 프레임워크
에디스 시로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들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여러 현대전쟁을 겪으면서 트라우마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현대 정신의학의 발전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진단명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는 개인이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장기적인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PTSD는 전투, 폭력,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억의 플래시백, 악몽, 불안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겪은 현대인은 트라우마가 반드시 장기적인 고통으로 이어진다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사회적으로도 널리 퍼진 인식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와 조사에 따르면, 폭력적이고 치명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다수가 PTSD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많은 사람들은 트라우마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감소하거나, 처음에는 약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다가 나중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해소하지 못하고 트라우마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이러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학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에디스 시로의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이었다. 트라우마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에디스 시로의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은 트라우마의 심리학적 이해와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전달해주는 책이다. 시로 박사는 트라우마를 고통의 원천으로만 보지 않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PTG(외상 후 성장)를 중심으로, 트라우마가 인간에게 미치는 복잡한 영향을 분석한다. 특히 시로는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할 고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 속에서 개인의 내적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트라우마는 심리적 외상을 의미하며, 이는 개인의 정신적, 감정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을 말한다. 시로 박사는 트라우마를 단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에 의해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불안, 악몽, 플래시백, 회피 행동 등 다양한 심리적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며, 그 결과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PTSD는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부정적인 반응을 포함하는 정신적 장애다. PTSD의 주요 증상에는 지속적인 불안, 악몽, 플래시백, 회피 행동 등이 있다. PTS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외상 사건을 떠올리기만 해도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며, 이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외상 사건을 재현하는 상황을 피하려 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반응들은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기능을 저하시켜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PTG는 동일한 외상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겪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고통을 통해 개인이 새로운 관점을 얻고, 자신의 강인함을 발견하며, 관계의 깊이를 이해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인 것이다. PTG는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시로 박사는 PTG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인간의 회복력이 단순히 과거의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트라우마의 치유는 단순히 고통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마주하는 과정이다. 시로 박사는 25년 간의 연구와 다양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시된 PTG 치료 프로그램은 신경생물학, 임상심리학, 후성유전학, 사회학, 정신역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PTG는 전통적인 치료 방식과 달리,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지적 접근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와 영적 치유의 차원을 도입하여, 치료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시로 박사는 트라우마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치료 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전통적인 회복력 중심의 접근 방식은 개인이 사회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로는 이러한 방식이 결국 트라우마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실패한다고 말한다. 회복력은 단지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인간 존재의 심리적 깊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로는 트라우마를 완전히 지우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트라우마와 고통의 관계를 다룬 시로의 주장은 매우 심오하다. 고통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시로 박사는 고통이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고통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며, 이는 곧 PTG로 이어진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시로 박사는 트라우마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트라우마를 고통의 연속으로 보지 말고, 그것을 새로운 서사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 우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이 책은 고통을 새로운 언어로 발화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돕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감의 시대 - 다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
프란스 드 발 지음, 최재천.안재하 옮김 / 김영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 다정한 사회를 위해서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공감의 법칙에 대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프란스드발의 <공감의 시대>였다. 우리는 참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자연에서 배우는 공감에 대해 읽어 본다.
우리는 경쟁과 생존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승자 독식과 끊임없는 경합이 인류의 역사를 지탱해 온 원동력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학문과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공감"이 자리 잡고 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 사회는 이기적 경쟁과 협력적 공존 사이의 역동적 균형 속에서 발전해 왔다. 20세기는 생존을 위한 경쟁과 투쟁을 자연의 법칙으로 여기는 사회적 다윈주의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생물학자 프란스 드 발은 그의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감과 이타심이 인간과 동물의 본질적 특성임을 과학적 연구로 그의 이론을 설명해 준다. 공감이 생물학적 본성에서 출발해 사회적 제도를 형성하는 근간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깊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것 같다.

​공감은 사회적 개념으로 뿐만 아니라, 뇌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본능적 반응이다. 1992년 '거울 뉴런'의 발견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신경계가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인간은 타인의 고통이나 기쁨을 신체적, 정서적으로 느낄 수 있다. 드 발은 다양한 동물 연구를 통해 공감의 기원을 설명한다. 원숭이와 침팬지 같은 영장류뿐 아니라 고양이, 코끼리, 늑대 등도 서로를 돕고 위로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생존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집단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본능적 반응임을 나타낸다. 특히 동물들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고통을 줄이려는 행동은 공감이 종의 생존을 위한 진화적 선택임을 뒷받침한다.

​공감은 본능적 반응에서 출발해 복잡한 사회적 행동으로 발전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 반응이었던 공감은 시간이 지나며 타인의 필요와 욕구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확장되었다. 인간 사회는 이러한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신뢰와 협력을 강화해 왔다. 드 발은 공감을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보고, 사회적 공감이 도덕적 판단, 공정성, 연대의 토대를 이룬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공감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는 자유 시장 원리에 기반한 탐욕적 시스템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경쟁과 이윤 추구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사회적 제도가 공감과 협력의 가치를 반영할 때만이 구성원의 삶은 더 나아질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화로 연결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개인 간의 정서적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SNS와 온라인 플랫폼은 즉각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지만, 깊은 공감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 익명성과 가상성은 사람들 사이의 공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사회적 공감을 촉진하려면 교육과 제도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학교 교육에서는 공감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과 정부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 제도는 사회적 약자를 돕고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는 필수 요소다. 개인 수준에서는 일상에서 공감을 실천하는 작은 행동들이 중요하다. 경청, 이해, 배려는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한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공감은 확산될 수 있다.

책은 여러가지 실험과 그 결과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해 준다. 심리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공감을 인간의 독특한 능력으로 보았다. 그러나 드 발은 공감이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물 세계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보편적 생존 전략임을 보여주었.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행위에서 시작된 공감은 포유류의 진화 과정에서 강력한 유대 형성의 수단이 되었다. 연구 결과, 아세트산 주사를 맞은 쥐의 고통에 공감하는 실험 쥐의 행동은 공감이 사회적 유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드 발이 제시한 사례 중, 동물 사회에서는 놀랍도록 깊은 이타적 행동이 빈번히 관찰된다. 새끼를 잃은 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태우고 헤엄치는 모습은 인간적 슬픔을 연상시킨다. 원숭이와 침팬지 실험에서도 동료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행동이 관찰되었다. 이는 공감이 동물 사회에서 개인의 생존을 넘어서 집단 전체의 안녕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인류의 역사는 공감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것 같다. 인간은 때로는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유인원처럼 행동하며, 때로는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존재로 변모한다. 드 발은 인간의 이러한 양면성을 “양극적 유인원”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하며, 공감의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공감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빅토리아 호수의 외래종 도입, 호주의 토끼 문제 등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다 발생한 생태계 재앙들은 공감 없는 개입의 결과였다. 자연과 생태계를 돌보고 조화롭게 공존하려는 태도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공감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지만,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자는 공감이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무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회적, 문화적 요인들이 인간의 공감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를 의식적으로 강화할 수도 있다. 교육과 사회적 시스템이 공감의 확대를 목표로 해야 하는 이유다.

공감의 시대, 총리뷰

프란스 드 발의 연구는 인간 본성을 경쟁적 존재로만 바라보던 시각을 뒤집고, 공감과 협력이 생물학적으로 깊이 뿌리내린 본능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공감은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중요한 사회적 원리다. 탐욕과 이기심의 시대를 넘어 공감과 연대의 사회로 나아가려면 개인과 사회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에 답이 있다 - 과학적 혁신에 영감을 준 자연의 13가지 아이디어
크리스티 해밀턴 지음, 최가영 옮김 / 김영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은 수십억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에너지 효율성과 자원 활용의 최적화를 이루어 왔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메커니즘을 연구하여 기술적 문제 해결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생체모방(biomimicry)'이라고 불린다. 생체모방은 자연에서 발견된 원리를 바탕으로 혁신적 기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과학적·기술적 연구 분야다. 생체모방은 자연에서 관찰되는 구조, 기능, 과정 등을 모방하여 인간의 기술적, 산업적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다. 자연의 설계 원칙을 연구하여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자연의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응용하는 과정이다.

​생체모방의 철학적 기초는 자연을 심플한 자원으로 보기보다는 지혜와 설계의 원천으로 인식하는 데 있다. 자연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최고의 효율을 이루는 시스템을 만들어 왔으며, 이를 본받는 것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번에 이러한 자연에서부터 영감을 얻은 현대의 기술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크리스티 해밀턴의 <자연에 답이 있다>였다. 실제로 현대 시대에 우리가 쓰고 있는 기술 중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응용한 기술이 많다고 한다. 그 심오한 기술들의 배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

크리스티 해밀턴의 저서 ≪자연에 답이 있다≫는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영감과 지혜를 탐구하며, 그 속에서 발견한 혁신의 사례들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자연을 단순한 자원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의 보고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밀턴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모방에 그치지 않고,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바닷가재의 눈 구조를 참고하여 천체망원경을 개선하는 사례는 생체 모방이 복제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창의적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생물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응용함으로써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저자는 자연을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서관으로 비유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무궁무진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은 수억 년에 걸쳐 진화한 생명체들이 축적해온 경험과 지식을 담고 있다. 오리너구리의 전기장 감지 능력이나 문어의 편광 시력은 모두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으로, 이러한 특성을 학습하고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해밀턴은 다양한 생물에서 영감을 얻어 혁신이 이루어진 사례를 나열한다. 홍합을 분석하여 무독성 접착제를 개발하거나, 파충류에서 인슐린 치료제를 영감을 얻는 과정은 자연이 주는 교훈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혁신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의 건강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 즉, 자연은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해밀턴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생의 대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자연은 종종 자원의 원천으로 간주되지만, 우리는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르침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직면한 우리는 이러한 공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

​자연은 인류의 삶과 역사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원천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생체 모방 기술 (Biomimicry)은 자연의 구조와 원리를 모방하여 기술과 공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생체 모방 기술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바다제비의 날개 구조는 현대 항공기의 날개 설계에 영향을 주었고, 연꽃의 발수성 표면은 방수 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상호의존적 관계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준다. 우리가 학부떄 배운, 삼림 생태계에서 나무와 균류의 공생 관계는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인간 사회에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과 상생이 필요할 것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 사계절의 변화는 생명과 재생의 주기를 상징하며, 인간에게 변화와 적응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또한 자연은 균형과 조화를 통해 생존한다. 생태계 내 먹이사슬과 에너지 흐름은 자원의 유한성과 균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도 자원의 공평한 분배와 협력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미약함을 인식하는 것은 겸손을 배우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배우는 지속 가능성 원칙은 미래 사회의 필수 요소다. 재생 에너지 사용, 순환 경제 모델, 생태 친화적 도시 설계 등은 모두 자연의 원리를 적용한 사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에서 얻은 통찰을 더욱 정교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농업, 기후 모델링, 생물 다양성 보전 기술 등은 자연의 지혜와 첨단 과학의 융합을 통해 가능해졌다.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것은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다. 환경 윤리 교육과 자연 보호 운동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앞으로의 기술 발전과 혁신은 자연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지혜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이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혁신적 방법들이 그러하다.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자연에 답이 있다, 총리뷰
저자는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그 속에서 발견한 혁신의 가능성을 통해 미래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는 투자자는 이것만 한다! - 과학적 접근으로 주식 투자 승리하는 법칙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재테크의 하나인 주식투자의 기본 원칙과 자신만의 다양한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자신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가미오카 마사아키의<이기는 투자자는 이것만 한다!>였다. 궁극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과 마인드셋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목이 조금은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언젠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오늘의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서 배워본다. ^.^

저자의 "이기는 투자자는 이것만 한다"는 제목은 투자에서 성공을 반복할 수 있는 핵심 원칙들을 짚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핵심은 바로 ‘재현성’이다. 재현성은 특정한 순간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공을 반복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실제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특정 기술에 대해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특정 기술을 몸에 익히고, 그것을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투자에서도 전략이나 기술을 반복해서 실행하고, 이를 통해 성공을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에 있어 투자자가 투자의 방식과 원칙을 확립하고, 그 원칙을 매번 일관되게 따를 때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기는 투자자의 핵심 원칙은 무엇일까? 저자는 "주식투자에서 이기기 위한 단 한 가지 법칙은 재현성을 아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공적인 투자자는 단기적인 승리가 아닌,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기는 투자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매수 타이밍과 차트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주식투자에서의 성공은 시장의 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매수하기 쉬운 시점과 타이밍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 달려 있다한다. 주식의 상승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그 예측이 확신으로 바뀔 때 매수하는 전략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배당과 장기적 흐름을 타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이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배에 몸을 실고, 장세의 흐름을 타며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노를 젓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다소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길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고,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기는 투자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기본 원칙을 반복하며, 이 원칙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이는 저자가 강조하는 "이기는 투자자는 이것만 한다"는 말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는 투자자는 이것만 한다"는 책은 투자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원칙들을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핵심 원칙들은 모두 재현성을 바탕으로 한 투자 전략에 중점을 준다.
책은 단순히 성공적인 투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에서 배우는 방법도 중요한 투자 원칙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투자에서 실패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일지와 실패 메모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판단의 근거와 감정 상태를 되돌아보고, 반복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실패를 재현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더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주식투자에서 필살기는 없으며, 주식투자에서 이긴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이기지 못하는 타인의 손실을 당신 계좌에 이익으로 옮기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는 주식시장이 제로섬 게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투자자가 반드시 다른 사람의 손실을 자신의 이익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원칙은 바로 단순함이다. “매매 노트에 적어 놓을 만한 매수 이유가 없다면 주식을 사지 않는다” 단순하면서도 투자에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매수와 매도의 이유가 분명하고 확실할 때에만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에서 혼란을 방지하고, 전략을 더욱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또한 전략을 자주 변경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기술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한 이유를 바탕으로 한 반복적인 행동입니다. 이는 직관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되, 항상 투자 원칙에 충실해야 함을 의미한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의 확립이다. 시간과 경험을 통해 점차적으로 다듬어지며, 그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의 원칙을 확립한 후, 시장의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자주 원칙을 바꾸지 말고, 이미 설정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일관된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재현성을 가져오는 길일 것이다. ‘A라는 원칙’을 설정하고, 그 원칙을 따라가면 투자 성과는 점차 일관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원칙을 자주 변경하거나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점차 투자 전략이 혼란스러워지고, 재현 가능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개인투자자의 이익의 원천은 주식 매수 타이밍뿐"이라고 말하며, 경제 상황에 따라 투자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일본과 한국은 경제 구조와 시장 상황이 유사하므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저평가된 우량 주식을 싸게 사서 경제가 회복되었을 때 팔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일종의 ‘싸이클’을 이해하고 그 흐름을 타는 방식으로, 경제의 순환 주기를 인식하고 그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시장의 상황에 맞춰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재현성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