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
영끌남 지음 / 코주부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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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적부터 ‘건물주’는 마치 동화 속 인물처럼 느껴졌다.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장난스럽게 “건물주가 꿈”이라고 말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매달 빠듯한 월급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작은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며 다음 월급날을 기다리는 삶. 그것이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라, ‘건물주’라는 말은 마치 먼 나라의 언어처럼 들렸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전 세대처럼 정년까지 일하고, 은퇴 후 연금으로 조용히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더 이상 보편적인 정답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새로운 경제적 삶의 방식—바로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갈망을 품기 시작했다. 욜로(YOLO)족처럼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파이어(FIRE)족처럼 자산을 쌓아 조기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는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라는 책을 만났다. 처음엔 제목부터 눈에 띄었다. 너무도 직설적인 제목에 웃음이 났지만, 책장을 넘기자마자 나는 단숨에 빨려들었다. 이 책은 투자 서적의 의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삶의 구조 자체를 바꾸었는지에 대한 살아 있는 증언이었다.

이 책의 저자, 영끌남은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다. 시화공단에서 월급 150만 원을 받던 시절, 그는 누구보다 절박했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스스로의 미래를 고민했다. 절망 속에서 그는 선택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보자’고. 그 길의 첫 단추는 공부였다. 그는 10년간 수많은 건물주들을 분석하며, 그들의 공통된 투자 패턴과 사고방식을 익혔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첫 건물을 매입했고, 이후 하나둘씩 자산을 늘려가며 100억 원대의 건물주가 되었다. 그의 가장 놀라운 점은 0원으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 믿기 힘들었지만, 책 속에는 그것이 가능했던 근거와 실제 사례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그는 사업자 대출, 급매물 공략, 리모델링 후 수익률 개선, 그리고 엑시트 전략까지 섬세하고 체계적으로 설계했다. 특히, 그는 '소유'에 머무르지 않고 현금흐름을 설계했다. 월세가 자동으로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재투자하며 현실적인 ‘경제적 자유’의 구조를 완성해나갔다.

책에는 실제 계약서, 리모델링 전후 사진, 예상 수익 계산서 등 실질적인 정보들이 넘쳐난다. 디스코, 랜드북 같은 실거래가 및 감정 정보 사이트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수백 군데 부동산을 어떻게 공략했는지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놀라운 건, 이러한 이야기들이 거창하거나 허황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적은 자본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건물주가 되기 위해 큰돈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핵심은 자금이 아니라 의지와 실행력이다. 또한 책에는 다양한 투자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프리랜서, 주부, 무직 상태였던 사람들까지도, 자신에게 맞는 조건에서 건물주가 되었고, 각자의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의 문을 열었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에서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돈은, 자신을 멀리하는 사람에게 결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 문장은 나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렸다. 나 또한 그동안 기회를 두려워했던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며 나는 긴 숨을 내쉬었다.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내 안의 어떤 고정관념,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자기 한계가 하나씩 무너졌다.

사실 나는 늘 현실적인 조건만 따졌다. 내 월급, 내 통장잔고, 내 처지.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성공한 이들은 ‘조건’을 보는 게 아니라 ‘기회’를 본다는 것을. 그들은 불확실함 속에서도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책은 한 개인의 성공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주한 경제적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안내서다. 처음엔 어렵고 낯설 수 있다. 리스크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리스크는 무지에서 오고, 무지는 실행하지 않음에서 온다.’ 책을 읽은 지금, 나는 아직 건물을 매입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첫 발걸음을 뗀 사람이 되었다. 저자의 경험과 조언은 나에게 단순한 정보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내 삶을 바꾸는 용기가 되었다.

누구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 출발점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마음의 변화’일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삶의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벽돌 하나를 쌓듯, 매일 조금씩. 그렇게 언젠가 나도, 오늘을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꿈, 나도 이룰 수 있었어.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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