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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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작으로 유명하신 교수님이 이번에 교수님께서 그동안 생각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주제를 종합하여 제언하는 신간이 발간되었다고 하여 빨리 읽었다. 교수님의 필체가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이라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최재천 교수님의 <최재천의 희망 수업>이었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을 최 우선으로 하는 우리 사회에 많은 분야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책의 표지에서 말하시는 것과 같이,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우리는 오늘을 잘 살아가고 내일을 꿈꾸며 희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수님의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교수님이 화두를 던진 주제로, 오랜만에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시 중 하나로, 특히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시는 종종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라"는 교훈적 메시지로 해석되며, 자기계발서나 유명인의 자서전에 인용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를 꼼꼼히 읽고 비평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 시는 대담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이 아니라, 선택의 불가피성과 이에 따른 복잡한 감정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를 "남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는 아마도 시의 마지막 연, 즉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것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오해일 것이다. 자기계발 서적이나 동기부여 연설에서 이 구절이 자주 인용되며, 성공을 위해서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시 전체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두 길은 사실상 거의 동일하다. 시인은 "두 길 모두 아름답다"고 표현했으며, "발자취로 닳은 건 거의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또한, 두 길 모두 그날 아침에는 "밟히지 않은 낙엽으로 덮여 있었다"고 적었다. 이는 시인이 선택한 길이 특별히 덜 걸린 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교순ㅁ이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시의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하리라"라고 표현했다. 선택의 순간에 느꼈던 망설임, 그리고 한 번 선택한 길로 인해 다른 길은 영원히 경험할 수 없게 된 데서 오는 아쉬움을 담고 있다. 비평가들은 이 한숨을 시인의 내면적 갈등과 연결지어 해석한다. 그는 선택한 길에 만족하고자 하는 동시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구절에서 말하는 "덜 걸린 길"은 객관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시인의 주관적 위안이자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지 않은 길〉은 길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선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인간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며, 한 가지를 선택할 때마다 다른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이 시는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이 묘사한 두 길은 본질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시인은 선택의 순간에 자신만의 이유로 한쪽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다른 한쪽은 영원히 "다음 날을 위해" 남겨두었다. 이는 우리가 인생에서 모든 가능성을 경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교수님은 현대 우리 사회에서의 여러 사회 현상과 그 해결책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4차 산업 혁명의 생성형 AI의 시대에 미래는 어떨까? 우리사회에서의 통섭형 인재란? 진짜 공부란? 등등 우리 시대의 진짜 주제들이다. 교수님이 던지는 화두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 본다. ^.^

​교수님이 가장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재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의 주요 문제점 중 하나는 지나치게 획일화된 교육 방식이다. 대학 입시와 경쟁 중심의 교육은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키우기보다는 동일한 틀에 맞춰 세워진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만든다. 이는 학생들이 다채로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며, 교육의 본래 목적인 사람의 존엄성과 잠재력을 개발하는 데 실패할 위험이 커진다. 생각해 보면, BTS나 손홍민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인물들이 대부분 비주류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리 많은 이들이 SKY 대학과 같은 전통적인 명문대학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대학들이 직면한 현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방 대학들이 많은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생각하는 대학을 줄이고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대학들이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 융합적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100세 시대, 즉 다양한 나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글로벌화된 사회와 다채로운 인재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특정 엘리트 집단만을 목표로 한 교육 시스템이었지만, 이제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예술, 체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주류로 시작해 큰 성공을 이룬 인물들의 사례를 보듯, 교육은 그들의 개성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교육은 단순히 특정 기준에 맞춘 성취가 아니라, 개개인의 고유한 능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더 이상 하나의 길로 사람들을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비주류에서 출발해 주류를 이루는 인물들의 사례에서 보여주듯, 다양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는 교육 방식으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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