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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 고단한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부처의 인생 수업
그랜트 린즐리 지음, 백지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11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은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 "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이런 우리에게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해 주는 에세이 형식의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랜트 린즐리의<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였다. 그랜트 린즐리의 이야기는 인생의 허무함을 극복하기 위한 그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랜트는 한때는 직업적 성공과 사랑, 그리고 즐거움을 추구했던 남자였다. 그러나 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의 삶에 큰 충격을 안겼고, 그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그에게 다가왔고, 그는 결국 태국의 외딴 불교 사원으로 향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영화 "어벤져스"에서 등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떠오른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고통과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 신비로운 세계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지식과 힘을 얻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랜트와 닥터 스트레인지 모두 고통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떠난 이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그의 깨달음으로 가는 여정에 동참해 본다.
그랜트의 이야기는 친한 친구의 부고로 시작된다. 건강하고 젊은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건은 그랜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는 삶이 이렇게 쉽게 끝날 수 있음을 깨닫고, 그동안 중요하게 여겼던 직업적 성공과 사랑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내적 갈등은 그를 태국으로 떠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도 일상에서 종종 삶의 덧없음을 느낀다. 그러나 그랜트처럼 이러한 고통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용기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랜트는 자신의 고통을 피해 안정된 직장과 가족을 떠나 외딴 사원으로 향한다. 고통을 직면하고 새로운 삶을 찾기위한 의식적인 선택이었다. 그랜트가 도착한 사원은 2500년 전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곳으로, 완전한 고독과 자립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그는 명상, 차담, 그리고 단순한 노동을 통해 수행하는 일상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사원의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처음에는 영적 탈바꿈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었지만, 오히려 그는 자신의 불완전함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명상 시간에 생각이 쉽게 비워지지 않고, 금식하는 생활에 익숙해지지 못한다. 결국, 그는 금식을 깨고 몰래 초콜릿을 먹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인간으로서의 불완전한 모습으로 영화의 한 장면인 것 같아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의 내면의 갈등은 우리 모두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흔한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욕망과 이상 사이의 갈등을 겪는다. 그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절대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공감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실제로 겪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며, 그 과정에서 점차 성장해 나간다. 이러한 갈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경험이다. 우리는 종종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기도 한다. 그랜트는 이러한 내적 갈등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는 고통을 마주하고,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랜트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을 마주하는 것이다. 그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수용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그의 이야기는 고통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고통은 부정적인 경험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일부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더욱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게 된다. 그랜트는 자신의 고난을 통해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질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결코 간단하지 않지만, 그랜트의 여정은 우리가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영감을 준다.
저자의 깨달음은 무엇일까...그랜트는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통해 극한의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매일 아침 동이 트기 전, 그는 수면욕과 싸우며 비질 노동을 하게 되고, 금욕적인 생활 속에서 허기와 싸워야 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일상이 낯설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조금씩 이 환경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는 종종 우리가 삶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이를 극복하고 나면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다. 그랜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다. 매일 새벽 탁발하는 승려들을 위해 공양을 준비하는 마을 주민들의 공경심, 엄격한 스승 아잔수키토와의 대화, 그리고 동료들과의 우정은 그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된다. 이처럼 고통 속에서도 관계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것은 그의 내면 성장에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랜트는 처음에 관계가 깨달음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관계들이 오히려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비결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존재이기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게 된다. 그랜트는 이러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게 되고, 이는 그의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종종 현대 사회에서의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이를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랜트는 이러한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 관계를 맺고,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경험한다. 이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 진정한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그 관계가 우리를 더욱 성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