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8-179
(인간 혐오도 포함한) 자기혐오에는 본인이 자각할 수 없는 형태로 ‘자기애‘가 찰싹 달라붙어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누구에게나 자기애는 있지만, 그 경우는 자기애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타자에 대한사랑과 균형을 유지하는 자기애다.
그러나 자기혐오에 의한 자기애란,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안으로 향하게 되는 복잡한 사랑이기 때문에 충만한 감정과는 동떨어져 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타인을 필사적으로 안에서부터 억누르고 있고, 그러한 자신을 스스로 기특하다고 느끼는 듯한 형태다. 다시 말해서 이런 자기애란 타인을 두려워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반사적으로 지상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자신을 사랑한다는 딱한 구조를 보인다. 그래서처음부터 그러한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는다는 감정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