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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하고 대답한 순간 어, 싶었다. 발을 내려다보니 부드러운 흙에 박힌 솔방울이며 갈참나무 잎을 밟고 선 내 발의 윤곽이 어색했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쪽에서 가늘고 가늘게 늘어난 그림자가 덤불을 넘어 어디론가 뻗어 있었다.
그림자로구나.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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