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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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진화인류학 강의

박한선 지음
권지헌 정리

서울대학교 ‘진화와 인간 사회’ 교양 과목 수업이 책으로 엮어 나왔다! 한국에 진화인류학 대학원 과정이 오로지 서울대학교에만 있다고 하니 그래서 진화인류학 수업이 개설된 학교는 전무하다고 한다. 그 특별한 강의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주요 독자층이 대학교 신입생이지만 고등학생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수정했다고 하니 누구나 인문학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진화인류학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 그리고 그것들의 특성들이 만들어낸 집단의 역사를 과학적 관점, 객관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현재 우리 인간의 신체, 살아가는 방식, 문화 등이 어떤 원인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되어 왔는지를 통사적으로 살핀다.
지구 환경 변화, 화석 증거, 유전자 연구 결과에 따른 분석, 자연 선택, 성 선택 등 다양한 과학적 접근에 따라 인류의 변화를 탐색한다.

p.128 7만 년 전에 화산 폭발로 인해 우르르 아프리카를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집단도 많았고, 아프리카를 나간 집단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곳에서 살던 집단과 만나 합치기도 했으며, 일부는 아프리카로 되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집단이 나뉘고 합치기를 반복하면서 각자의 계통학적 형질과 생태학적 다양성에 알맞게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했기에 우리는 모두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것입니다.

p.148 인류는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조산과 난산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은 역설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오랜 기간에 걸친 양육 동맹으로 이어졌습니다. 아기의 건강한 출산과 양육을 위해 각자 잘하는 일을 나누는 커플이 점점 번성했을 것입니다. 부부는 서로 협력하고, 부모는 아이를 오래도록 돌보았죠. 두발걷기로 인해 가족이 탄생한 것입니다.

p.216 일부일처제와 일부다처제, 지참금과 신부대 등의 문화적 현상은 생태적 환경의 결과물이자 진화적 타협의 산물입니다.

p.269 남성과 여성의 도덕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정치적 태도도 달라집니다. 오랜 세월 동안 남성과여성에게 주어진 생태적 선택압이 상이했기 때문입니다.

불과 도구를 쓰고 언어를 사용하며 변화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뇌를 성장시켜 온 인간의 역사를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읽히며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간은 왜 한 사람과 오래 가족을 이루며 사는 건지, 윤리, 도덕, 범죄 및 종교가 어떻게 발달하고 진화했는지도 알 수 있는데, 결국 인간의 몸과 마음의 진화는 다양한 생태 환경에 전략적으로 생존한 결과치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더 나아가 인류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넓힐 수 있는 교양책으로 추천~!

#진화인류학강의#박한선#권지헌#해냄#서평단#도서협찬#교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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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1
달리 외 지음, 송수연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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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지퍼 내려갔어, 최영희
알 카이 로한, 박애진
자코메티, 듀나
기억의 기적, 달리

총 4편의 청소년 SF소설이 담겨 있는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가족, 친구와 얽힌 삶에서 청소년들의 개별성과 주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예시’를 획득하며 수많은 다름이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겠다고 한다. 이런 취지에 맞게 수록된 4편의 이야기들이니 너무나 다채롭다. 표준과 정상,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 자체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또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그 시선 자체가 정형화되지 않고 순수하게 느껴진다.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가 외계인일 수도 있고, 젤리곰 모습을 하고 있는 외계인과 친구가 될 수도 있으며, 나의 존재가 외계인의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상상력, 외계 로봇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도시, 과거로의 시간 여행 등 흥미로운 sf 요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틀에 박힌 삶의 기준을 뒤흔든다. 사람 얼굴을 벗기면 파충류 외계인의 정체가 드러났던 어릴 적 외화 ‘브이’도 떠올라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정상이라는 범주 아래 각박한 현실로 타들어가는 힘겨움의 순간 마주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뜻하는 듯하다. 나와 다른 모습, 다른 생각을 해도 배척하기보다 내가 처한 현실이 힘들기에 너도 너만의 방식으로 사는 게 힘들겠구나 하는 공감과 인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 공감을 실소가 터지는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버무린다.

공감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한다. 그 공감 속에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해야 서로의 다름을 하나의 개별적인 삶의 방식으로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너와 나의 삶 각자가 그 자체로 진실이고 귀함을 알려주는 책~!

#녹아내리기일보직전#문학동네#문학동네청소년ex소설#청소년소설#sf소설#sf앤솔러지#서평단#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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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미션 - 이유를 알고 재미를 찾는 42가지 열 살부터 시작하는 초등 교양 2
사이토 다카시 지음, 박선정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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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고 재미를 찾는 42가지
초등 공부 미션

초4 첫째가 최근 수학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건 아니어도 공부량이 늘어나니 버거워한다. 영어학원 숙제에 수학학원 숙제까지 생기니 숙제를 하는 데 보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어제는 숙제가 하기 싫었는지 분수는 왜 배워야 하냐며~~😂
이런 시기에 첫째에게 딱 필요한 책이 두둥~!
국어, 영어, 수학 주요 과목이 필요한 이유는 알겠어요, 하지만 미술, 음악은 왜 배워요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친절히~~😄
창의적 체험 활동과 학교 자율 활동 시간의 필요성까지 빼놓지 않는다! 다양한 학교 교과목을 왜 배우는지에 대한 이유와 공부하는데 필요한 의지력, 끈기, 상상력, 회복 탄력성 등 여러 마음가짐들이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친구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만의 단련의 시간으로 보내는 고독력도 필요하다는 점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은 대목이다.
각 과목에 대한 설명 뒤에는 공부가 더욱 재미있어지는 ‘미션’도 제시하니 함께 실천하면 좋을 듯!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녹아낸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곁들어진 이야기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읽다 보면 결국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나를 더 성장시키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배움의 중요성과 필요성, 열심히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어릴 때부터 중요함을 강조하는 책!

억지로 공부를 시키기 보다 이유를 알고 재미를 찾아 공부를 하면 더 효율적이겠죠?
방학 동안 아이들과 함께 초등 공부 미션을 읽고 2학기를 더 든든히 준비해 보자고요!

#나무말미#초등공부미션#사이토다카시#초등맘#초등공부법#초등교사#초등학생#초등책추천#서평단#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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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팡세미니
쥘 베른 지음 / 팡세미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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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쥘 베른
Deux ans de Vacances

어릴 때 너무나 재밌게 아껴가며 읽었던 책! 아직도 그 짜릿함이 기억날 정도이니 우리딸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어린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 안에 담이 둘러싸여 있는 듯하다. 어른처럼 행동할 수 있고 행동하고 싶다는 도발도 있지만 결국은 어린이라는 미성숙함으로 한계를 그어 버린다.
나도 그랬다. 어렸기에 보는 시야가 한정되어 있고 어른의 도움 없이 내가 뭔가를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 시절에 접했던 15소년 표류기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였기에 그들이 보여주는 모험심과 독립심에 매료될 수밖에. 그때의 기분으로 표현하자면 어린이의 틀을 뛰어넘는 이야기에 눈이 환해지고 소리 없는 환호성을 질러댔다.

불시에 섬에 표류 되었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의견을 모아 공동체를 꾸리고 그 공동체 안에서 규칙과 법을 만들고, 갈등을 중재하고 공동체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등 어른들 없이도 성숙한 삶을 일구어냈다. 공동체의 균열도 있었지만 브리앙의 포용력과 리더십, 자크의 책임감, 도니펀의 의리 등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 할 일을 해내었기에 함께 성장하고 위기도 협력하여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을 돌아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내재해 있는 잠재력, 자생력을 간과하고 입시 위주의 틀에 아이들을 찍어누르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이 안타깝다. 나눔, 배려, 정직, 협동, 도전 등의 가치는 외면되고 기득권이 되기 위한 성적, 돈, 권력 등에만 치우친 현실이니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가치를 키워낼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15소년 표류기는 우리 아이들이 삶의 방향을 바로 세우기에 다양한 가치를 선사해줄 수 있는 책이다. 여러 가치를 토론할 거리가 많으니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듯!! 역시 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명징한 의미를 담고 있어 믿고 볼 수 있으니 추천! 👍

@bluebird_publisher
#15소년표류기#쥘베른#팡세미니#천선란#파랑새#서평단#도서협찬#초등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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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1 - 0과 1의 세계: 사라진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1
김민형 기획, 김태호 글, 홍승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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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이야기 수학
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1,2

세계적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첫 번째 수학 동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런던에 머물고 있는 수학자이자 쌍둥이 딸 수인과 제인의 아빠 이민형 박사.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던 이민형 박사는 연구 실적을 탐내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납치당할 것을 예측하고 급하게 딸들만이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메모로 남긴다.
아빠의 집과 집 아래에 있는 지하 터널들을 탐색하며 정보를 모으는 수인과 제인은 아빠의 머릿속을 탐내는 부리 마스크를 쓴 존재들의 침입까지 받는데...
결국 수인과 제인은 아빠의 동료 첸 박사의 도움으로 아빠의 머릿속과 접속을 시도한다.
실종된 아빠의 위치를 찾고 아빠를 지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수인과 제인의 수학적, 과학적 추리가 긴박하게 전개되니 수학 동화라는 것도 잊은 채로 푹 빠져 읽게 된다.

만화와 줄글의 적절한 구성으로 지루함이 없고, 중간중간 ‘아빠의 편지’ 코너는 흥미로운 수학 관련 이야기들을 정리해줘 재미는 물론 수학 학습에 대한 호기심과 집중력까지 쑥쑥 커진다. 이진법, 브레인 컨택트, 9의 배수, 파동의 원리 등 수준 있는 수학 개념들을 접할 수 있으니~👍

또한 문학적 감수성이 있는 수학자의 이야기라 그런지 딸들을 0, 1로 표현하는 감각, 수로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는 관점에 T.S. 엘리엇 시집, 시구절, 은유적인 단서까지 어우러지니 이야기가 더 탄탄하게 느껴진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아 후속편이 더 기대된다. 아빠를 돕겠다고는 하지만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 첸 박사도 수상하고, 록 뮤지션이었다 아빠의 영향으로 컴퓨터 수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잭슨도 뭔가 큰 역할을 할 것 같아 내심 기대된다.
3권도 빨리 보여 주세요~~!! 😄


@booksground
#김민형교수의수학탐험대#김민형교수#수학동화#서평단#도서협찬#북스그라운드#초등동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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