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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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재미'를 잊고 현실적인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며, 하루 하루를 재미와는 멀게 살아온 내게

한상복 작가의 [재미]란 책은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시간이었다.

단순히 그 순간을 즐기며 하하하 웃어버리는 개그의 재미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전반에서 잊고 있던 중요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였다.

 

" 다르게 보면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것들을. 그래서 재미있다.

  재미는 다르게 보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로부터 당연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재미는 그들의 안경이다. 재미있게 살자.

  마음을 열면, 여유를 찾아내면 세상은 재발견할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하늘, 바람, 꽃잎, 그리고 사람들, 세상. "             --- p.98

 

이 책에서 말하는 '재미'의 의미이다.

난 진정으로 재미있게 살지 못한 듯 하다.

해결하지 못한 근심걱정들로 소중한 시간들을 헛되게 보내 버리는 일상의 연속이니...

이 책은 크게 아빠와 엄마, 아이의 눈에 본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를 게 없는 좌절과 분노, 불안, 슬픔 을 경험하며

'재미'란 이야기로 그 아픔들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은 부분이 있다.

 

" 삶이란 두 손으로 일, 가족, 건강, 친구, 영혼이라는  

  다섯 개의 공을 움직이는 저글링 곡예 같은 것입니다.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과 같습니다. 떨어뜨려도 곧 튀어오릅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유리공과 같습니다. 떨어뜨린다면 긁히거나 깨지기 쉽습니다.

   다시는 에전과 같아질 수 없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마세요.

   미래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공들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지 마십시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      --- p. 240

 

과거에 집착하며 미래를 걱정하는 내 자신에게 도움되는 글들...

이 책은 바로 나,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재미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들의 인생에 한줄기 빛이 되는 고마운 글들이 가득하기에...

별 다섯이 아깝지 않은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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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엘리베이터 살림 펀픽션 1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 일본 열도를 뒤흔든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시리즈

드디어 한국에 상륙하다!!

웃음과 공포의 밀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헐리우드식 액션이 펼쳐진다!! ]

 

책의 앞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광고문구이다.

이 책은 크게 '가오루'의 입장에서 본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와

제 1장 '오가와', 제 2장 '마키', 제 3장 '사부로'라는 인물의 입장에서

그들의 악몽을 쉴새없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구성을 가졌다.

 

늦은 밤, 평범한 직장인 '오가와'가 아르바이트생을 데려다 주고 

임신한 아내의 출산기미가 보인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순간, 정신을 잃는다.

눈을 떠 보니 엘리베이터 안이고

'가오루', '마키', '사부로' 이 세사람과 함께 갇혀 있다.  

자신만을 다급하게 찾는 아내를 생각하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는 밀폐된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악몽!!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도, 엉뚱한 사람들과의 대화들...

처음엔 ' 이 사람들 정말 웃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는데

그것도 잠시...이야기는 어느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처럼

나의 궁금증과 흥미를 최고점까지 끌어올려놓고 있었다.

각 자의 입장에서 본 악몽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모두가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란 반전과...

의외의 사고들, 그리고 인물들....

작은 사고로 시작된 악몽이 점점 더 커져 버리는 상황에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내가 만약, 늦은 밤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싫다.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의 앞면을 장식한 광고 문구처럼,

한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본 듯 한 기분이다.

다른 악몽 시리즈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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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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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편집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집중해서 서서히 스토리에 빠져들 무렵, 순간 반짝하고 최고조로 흥미를 유발 시키고는

허무하게 끝이 나버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단편집들을 봐왔기 때문이지도 모른다.

단지 밀리언셀러 클럽의 최신작이라는 말에,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다소 섬뜩한 느낌의 제목에 이끌려 주저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지만

단편집이란 사실을 알고는 또 괜한 편견으로, 시작부터 별 기대감 없이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을 무렵 나는 단편집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에 빠져들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시간의 마법사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

돌하우스 댄서

3시간 후 나는 죽는다

미래의 일기장(에필로그)

 

크게 5개의 단편과 마지막 한 개의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은, 겉모습은 단편집이지만 크게 보면 하나의 장편같은 느낌도 든다.

그것은 각 단편의 이야기 속에 '케이시'라는 예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또한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에 등장했던 '미오'라는 여주인공이 '3시간 후 나는 죽는다'에서 다시 등장하며

거꾸로 '케이시'의 죽음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맨 처음과 뒤의 이야기가 연결되면서 지루하지 않고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은, '시간의 마법사'와 '사랑에 빠지면 안되는 날', 그리고 '돌하우스 댄서'의 이야기였다.

이 3가지 이야기들은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스토리 자체가 잔잔한 동화같은 느낌도 들고,

코끝이 찡해지는 러브스토리를 본 듯한 느낌도 들고, 내 인생까지 되돌아 볼 수 있는 한편의 성장소설을 본 느낌도 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케이시'의 예지능력이란 조미료역할로 읽는 내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 내기도 했다.

 

5편의 단편을 모두 통틀어 마무리하는 ' 미래의 일기장' 편에서.....

정말 나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갈 지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흥미위주의 소설이 아닌, 초능력이란 소재로 미스터리를 완성한 각각의 좋은 이야기와 함께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은 이 단편집이 처음인데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갈 정도로,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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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라 - 더 큰 세상을, 꿈을, 행복을 향한 도전
한창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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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건너라 "

" 더 큰 세상을, 꿈을, 행복을 향한 도전 "

책 앞 표지에는 위험한 장애물과 험난한 여정을 의미하는 바다의 거센 물결과 함께

그 바다 위를 힘차게 날개짓 하는 인도기러기 티오로 보이는 새가 있다.

이 책은 인도기러기 티오가,  아버지인 대장이 이끄는 무리에서 이탈하면서 겪게되는

험난한 여정을 상황에 따른 교훈적인 말과 행동으로 감동을 이끌어가는 이야기 책이다.

얼핏 보면 자기계발서 보다는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책 속에 간간이 등장하는 파스텔 톤의 그림이 동화적인 느낌과 감동을 더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대한민국 주부로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나에게

까마득히 잊고 있던 "꿈" 이란 값진 단어를 떠오르게 해주었다.

당장 내게 주어진 일들에만 매여서 그것을 행복으로만 생각하고 안주하던 나는

인도기러기 티오가 잠시 새들의 천국으로 착각했던 동물원 새장 속 생활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며, 날개짓도 하지 않고 매일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은 행복이 아니란 사실에

티오는 가우치, 하후라는 새들과 함께 고난을 겪으면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읽으면서, 마치 우리의 인생사와 다를 게 없다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한 번이 아니라 두고 두고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새들이 나누는 모든 대화가 교훈을 주기 때문에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가 않았다.

바다를 건너기 위한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며 힘들지만 값진 여정을 했던 기러기들처럼

나도 내 남은 인생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

 

행복한 삶이란 후회 없는 삶이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는 수시로 밀려드는 두려움과 맞서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도전하지 않는 삶은 죽은 삶이다.

생명이 붙어 있는 한 끝없이 자신만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꿈의 바다를 건너고, 용서의 바다를 건너고, 그리움의 바다를 건너고, 고난의 바다를 건너고, 소망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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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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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 나누기, 그리고 나란히 누워 있기.....

열 다섯 살의 소년이었던 '미하엘'과 서른 여섯 살의 '한나'의 독특한 사랑의 방식이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는 간염에 걸려 거리에서 구토를 하던 소년(미하엘)에게 한나가 다가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고

일반적인 연상으로 보기엔 너무나도 숫자의 차이가 큰, 다소 이해하기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인 사랑의 일상 이야기가 나온다.

여느 연인처럼 사소한 일로 크게 다투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고 여행도 떠나고......

폭풍우같은 소년의 사랑은 거짓없이 오로지 한나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나가 갑자기 사라졌다.

 

2부에는 사라졌던 한나를, 대학에 들어가서 법학을 전공하던 때에 나갔던, 법학 세미나에서의 법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또한 비밀에 쌓여있던 한나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둘씩 벗겨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녀가 나치 수용소의 감시원으로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 여자들을 교회에 가두어 불에 타죽게 했다는 충격적인 죄목.

한나는 법정에서 기소된 다른 여자들이 그녀에게 모든 죄를 다 뒤집어 씌우는 데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인정해 버린다.

그것은 그녀가 글을 읽지도 못하고 쓸 줄도 모르는 문맹이라는 사실을 수치심으로 생각하고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3부, 한나가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고, 과거로 부터의 그녀에게세 완전히 벗어나질 못하는 미하엘은

그녀를 그리워하면 그녀를 위한 책읽기, 녹음하는 일을 하며 교도소로 보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오로지 문학작품을 읽고 녹음해서 보내기만 할 뿐, 읽고 쓰기를 연습해 보내온 그녀의 편지에 단 한번도 답장을 해주지 않았던 그.

그녀가 석방 되기 며칠 전 교도소에 있는 한나를 찾아 만나지만 어리석은 그의 자존심에

진실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미하엘의 반응에 석방되기 전날 한나는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만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그녀가 남긴 유품들 사이에, 미하엘이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상장을 받는 사진이 있는 것을 본 미하엘은 눈물을 삼켰다.

한나 역시 미하엘을 만난 그 때 그 이후로 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며 지내왔던 것이 아닌지!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의 남녀간의 사랑, 자존심, 죄의식, 이해와 갈등, 그리움 등등

모든 요소들이 책 속 글귀에 녹아들어 읽는 내내 잔잔한 그들의 심리에 함께 동요되는 듯 했다.

나이 차 많은 남녀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이 처음엔 당황하고 이해되지 않았으나

점점 읽는 속도를 더해가며 마침내 밝혀지는 한나의 과거이야기와 이들의 심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로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더 리더],,,

요즘처럼 일회용 사랑에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 보기 힘든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유하고픈 책이기도 하다.

웬지, 미하엘이 그녀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책을 열심히 읽어내려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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