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누군지 가장 쉽게 이해시켜 주는 책

국민의 소리를 들어요! - 국회의원 ㅣ 일과 사람 15
이혜란 지음 / 사계절 / 2013년 8월

 어렸을 때 정치뉴스를 들으면서도, 또는 4년마다 반복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도대체 정치가 무엇인지 몰랐던 나같은 경우 이제 이렇게 쉽게 이야기해주는 많은 책들을 보면서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책들이 있었다면 나도 한 무식을 떨쳤을텐데 싶다.

 아무리 법을 만드는 사람이 국회의원이고 국회가 하는 일은 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사회시간에 내내 배워도 그렇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 책은 어찌나 쉽게 풀이되어 있는지 또 딱딱하지 않게 '김영희'라는 여성 국회의원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재미, 지식, 이해를 모두 잡은 책이다. 초등 중학년 이상 학생이 읽으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어른인 내가 봐도 정말 잘 된 책이라는 감탄이 나왔다. 아, 어렸을 때 내가 읽었어야 하는 책인데...

 앞으로 사계절의 이런한 인문교양 그림책이 많이 나와서 그림책단계에서 긴글단계로 넘어가기 전 학생들에게 탄탄한 교양의 길을 터줬으면 한다. 어린이 권장도서로 강추하는 바이다.        

절제된 색깔, 그래서 더 화사한 애너벨의 털실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표지를 보면 모두가 예쁜 색깔의 털실 스웨터를 입고 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책을 펼치지 어느 추운 날 애너벨이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이 흰 눈을 배경으로 검은 빛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림이 어찌나 간결하면서도 깔끔한지 칙칙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아이들의 눈으로 본다면 어둡게 보일 것이 분명하다.

 그 다음 장부터 조그만 털실상자를 발견한 애너벨이 조금씩 짠 털실 스웨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유아들이 본다면 이렇게 조금씩 색깔이 나타나면서 그림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에 완전히 매혹될 것이다. 애너벨, 애너벨의 강아지 마스, 친구 네이트와 그의 강아지, 선생님과 친구들, 동네 아저씨, 아줌마 모두에게 스웨터와 모자를 떠 주게 된다. 그런데 어떻게 털실상자에 실은 계속 남아있을까? 

 즐거운 색깔스웨터의 향연이 지나가고 도둑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신기한 털실상자가 아무에게나 똑같이 마법을 부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순수한 마음으로 상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애너벨의 모습에서 우리 모두 소중한 것은 그 얼마나 많은 돈으로도 살 수 없고 또한 돈이 많다고 해도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도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

 내용에 털실스웨터 이야기가 나오니 이번 가을에 아이랑 읽고 겨울엔 뜨개질로 목도리를 떠 보면 멋질 것 같다!!! 이 동화책을 보고 나면 뜨개질이 하고 싶어질텐데..

 출판사에서 책 기념회나 홍보할 때 알록달록 색깔 들어간 털실과 뜨개바늘 2개를 행사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예쁜 책이었어요~   

이 책과 한 발 한 발 서울돌아보면 되겠어요!

윤선비와 함께 한 발 한 발 돌아보는 한양도성 ㅣ 한 장 한 장 우리 역사
나각순 지음, 강윤정 그림, 황은주 정리 / 그린북 / 2013년 7월

요즘 서울성곽이니 둘레길이니 많이 걷고 직접 느끼게 하는 체험이 인기입니다. 또한 부모가 혼자 돌 수 있나요, 자식도 데리고 돌아야 하는데 자식들이 어째 부모뜻대로 서울의 역사를 알려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면 나오는 유적들도 그냥 그런게 있구나 하고 스치기 쉬운데 이렇게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책이 나오니 이 책을 들고 같이 돌아보면 될 것 같네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숭례문, 흥인지문, 사직단, 남산 말고도 옛날에도 과거 보러 온 선비들이 도성을 한자의 가운데 중(中)자 모양으로 돌았다는 이야기, 상인들이 장사를 기원하던 일, 도성안의 부녀자들이 숙정문을 세 번 오르내렸다는 이야기 등 한양 도성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이 쉽고 재미있게 풀이가 되어 있어 읽다가 이건 무슨 얘기야 하고 지루해지지 않는 책이네요.

 또한, 그림과 현재 사진, 옛 사진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굳이 직접 가진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진 책이라 보면서 반가웠어요. 큰 판형이라 눈도 시원해지고 서울 도성을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드네요. 3학년 이상 초등생에게 추천합니다~~^^  

처음 보는 초특급 짧은 머릿글, 유쾌한 이야기, 너도 볼래?

쌍둥이 천재가 간다 1 : 아빠 구출 대작전 ㅣ 456 Book 클럽
엘리스 위너 글, 제레미 홈즈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너무나 마음에 드는 머릿말이 시작된다.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머릿말은 좀 짧았으면..

<머리말

이제부터 시작  이것으로 끝.>

얼마나 짧고 상큼하고 기발한 머릿말인지.. 이렇게 살짝 깜짝 놀라본지가 얼마인지.. 

상큼한 시작으로 하늘로 날아오를 듯 부푸는 풍선마냥 기대감은 부풀었다.  

  이야기꾼은 어찌나 자기멋대로 이야기를 하는지 '뭐라고? 이것 보게나' 싶으면서도 이야기내용과 전개의 형태가 너무나 익살스럽고 아이들의 눈높이와 딱 맞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면서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게 만들었다. 이 책은 큰 줄거리도 재미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어 옮긴이(번역자)의 끝말까지 일관성있게 우리에게 이래저래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며 <너도 그렇지 않니? 그렇지 않으면 말고>식의 말투로 당돌, 당당하다. 사뿐사뿐 신나게 종종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상상되듯 통통튀는 이야기였다. 따분하고 교훈적인 책들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워낙 이야기말투가 특별해서 모든 초등 고학년생들이 다 재미있어할 수 밖에 없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유쾌했는데!!!!!

수학과 생활의 통합 이야기 수학

수학 플러스 사회 1 : 멀고 먼 나라를 찾아라! - 통합 교과 맞춤형 수학 동화 ㅣ 수학 플러스 교과
과수원길 기획, 김근애 글, 지문 그림, 유대현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1월

 처음 글을 읽을 때 수학 플러스 사회라는 제목을 보고 너무 식상하다 싶었다. 요즘처럼 통합 융합하는 시대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통합이라는 말을 내걸어 실제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무언가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데 수학의 똑 부러지는 세계를 좋아했던 난 이야기가 긴게 싫었다. 그래도 조금 참고 읽어보니 어느 순간 이야기가 재밌어졌다!!

 사실 재미가 있을거란 생각은 안했다. 워낙 통합을 해 놓은 책들이 많아서리.. 그러나 실상 알고보면 그냥 짜맞추기가 대분이어서 오랜 실망과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는데 중반을 읽다 보니 이거 정말 재미있는 것이었다!!! 한수리와 전사회, 왕실이의 모험을 통해 잘 연결되고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사회, 수학이랄 것도 없이 그냥 생활이야기 속에 쏙 빠졌던 것이다.

 사실은 생활속에서 늘 쓰이는 수학과 사회의 내용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도록 이야기로 꾸몄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또한, 그래도 학습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니만큼 매 장마다 끝에서 콕콕 집어주고 술술 풀어주는 사회, 수학 원리코너는 이 책을 보관하고 몇 번 반복해 보게끔 하는 힘이 있다.

 아들에게 이제 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