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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버스킹을 하다 ㅣ 탐 철학 소설 28
강선형 지음 / 탐 / 2017년 2월
평점 :
니체, 버스킹을 하다...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그리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도서라고 해서 정말 쉬울 줄 알았던 단순한 착각 때문이리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책의 내용을 쉽게 한국과 중학생 연수라는 새로운 설정을 통해 다가가기 쉽게 이야기 해 놓은 책이다. 이미 어른이지만 내가 읽으면서도 쉽게 훑어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고 오히려 더 낱말 하나하나에도 생각을 해야 했다. 그래서 읽는 데도 다소 오래 걸리고 생각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 그랬는데도 말끔하게 이해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나의 능력부족인지 아니면 내용이 원래 인생얘기라 그런건지조차 모르겠다.
연수가 우연히 짜라투스트라 아저씨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통해 니체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을 깨닫게 된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과 ‘운명을 받아들인다’라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오로지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쉬운 듯 여겨지면서도 어떻게 생각해보면 도무지 쉽게 생각이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초인이 되는 것이 쉽지는 않기에...
이 시리즈의 책들이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사상을 맛보여주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좋았다. 니체와 그의 사상이 그 당시 얼마나 파격이었고 초인이라는 개념자체가 사회에 끼친 영향 등은 분명히 알아보고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아무리 원전이 좋고 고전이 좋다고 얘기한다지만 청소년들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어나가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다. 방대한 내용을 조금 줄여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철학소설 시리즈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끝내도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초인이 아니기에... 그러나 초인에 관심이 가고 초인이 되고픈 마음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