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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를 말하다 - 학생 중심으로 민주적인 학교문화 만들기 ㅣ 자치를 말하다
이민영.백원석.조성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1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읽고자 할 때 학생자치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활성화할 수 있단 말인지 단체라는 생활속에서 자치가 잘 될까? 교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얼만큼 주도할 수 있단 말일까? 학생들에게 얼만큼 결정권을 주어야 한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학생들에게 얼만큼 권한을 주어야 하는가 라고 생각한 자체가 틀렸음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권한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의 한 주체로서 이미 갖고 있는 권리, 이미 갖고 있는 권한을 얼만큼 펼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사람의 교사로서 학생들의 자치권을 인정하고 믿어주고 받아들이고 서로 협조한다는 인식을 확실히 하는게 이렇게 힘든지 새삼 깨달았다.
아,, 학생들이 서로 토의하고 결정하고 협력하는 것을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협조해주고 다른 교사들과 협력한다는 것, 긴 토의를 통해 뜻을 공유한다는 것이 쉬운 듯 쉽지 않은 듯, 또 다시 쉬운 듯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한, 학생자치의 입장에서 볼 때 생활규정은 물론이고 학교축제, 수련회, 현장체험학습, 학생들과 연결된 학부모자치 등등 많은 부분이 자치와 연결된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학급별 체험학습 운영으로 30개반이 30군데 다른 곳으로 체험학습을 반별로 짜서 갔다는 내용에서는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노력한만큼 보상이 따르는 법, 각 반마다의 사전답사로 인한 예산문제, 30개 버스 대절, 30군데 숙박업소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을테지만 그걸 시도하고 해냈다는 점에서 우선 그 학교에 근무하셨던 선생님들께 존경을 표하고 싶다.
세상에 엄두도 못낼 것처럼 생각되는 일이 있고 남들이 그렇게 말하면 따라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일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뿌리치고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얘기가 이 책에 들어있다. 매일 아침 90도로 배꼽인사하는 학생부장님 등.
그 사람은 대단해 그래서 그런 거야. 난 평범한 거고. 이런 생각에서 박차고 일어나게끔 진솔한 얘기를 들려주신다.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게 아니라 하겠다는 의지와 평소보다 조금 더 노력을 할 자세가 되어 있는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학생자치 이야기가 이 책속에 반짝이며 들어있다. 실제적인 계획이 들어있으나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