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건축여행

비둘기 꾸꾸의 세계 건축 여행 ㅣ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3
세키 나츠코 그림, 꾸꾸(스펙 리) 글, 김난령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평소 건축에 관심이 많아 기웃기웃 이책 저책을 보는 사람으로서 제목만 듣고도 기대가 되었다.

일단 판형이 커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다 글을 작게 인쇄하고 그림이 아주 큼직하여 건축물의 모습을 감상하기 참 좋았다. 

 사진이 아닌 그림들이라서 살짝 실망을 했지만 오히려 사진에서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고 묻혀버릴 수 있는 부분들을 색감있게 특징을 살려 삽화로 표현함으로써 마치 세밀화가 사진보다 더 이해를 돕듯 건축물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돕는 부분이 컸다. 왜냐하면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건축책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들한테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보여줘도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흥미과 관심을 끌고 집중하여 볼 수 있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일 텐데 이 책이 바로 건축에 대한 그런 책인 것이다. 비둘기라는 등장동물을 통해 이야기하는 형식을 통해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건축의 설명을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건축에 대한 흥미의 향상으로 다른 책도 찾아보게 하는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동물이 주인공으로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한 번 읽고나면 사람들은 뭐라고 하나 궁금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의 건물이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의 건물이 없어 좀 아쉬울 뿐이다. 초등 중학년 이상이면 흥미롭게 잘 읽고 삽화를 따라그리기도 재미있어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