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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길 36 곤충 아파트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귀도 스가르돌리 지음, 스트람베티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1월
평점 :
곤충아파트라니 표지 그림만 봐도 곤충들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찰스 다윈길이라니 음.. 무슨 뜻인 있는 것 같긴 한데..
이 책의 저자는 동물과 책을 좋아한 수의사라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어리석게도 곤충을 무서워했기에 어른이 되어서 천천히 고쳐나가곤 있는데 왜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도 친근하게 곤충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을 못 읽었던지..
바퀴벌레 관리소장이라니.. 바퀴벌레 얘기만 들어도 긴장이 되는데.. 그러나 읽다 보면 너무나 친근한 우리 동네 아저씨같다!
이 곤충아파트에는 바퀴벌레 관리소장님 뿐만 아니라 집게벌레 비서 클라라, 노란재목의 경비대장 벤 스투드마이어, 거미인 알피할아버지 딱정그리마 밥, 쇠파리 배설물 전문가 슬라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역할과 직종들을 곤충의 특성과 연결지어 잘 버무리고 있다.
물론 곤충의 종류를 통해 전문 기술과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점들이 꽤 흥미롭고 그러므로 서로 돕게 되는 이치를 깨닫게 해 준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공동체!
무려 30만 마리에 달하는 곤충들이 머무는 사람이 떠난 허름한 아파트..
어느 날 조지W. 브라트 관리소장님이 계시는 곤충아파트에 무단 침입자가 나타난다. '샘'이라는 이 네 발 달린 온혈동물과 처음엔 같이 조화롭게 살기를 기대했으나 결국 그것이 어려워지면서 전쟁이 터지고 만다. 전쟁의 승리자는 누구일까?
전쟁이 끝난 후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었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어도 상대방을 이해하는 모습에서는 이 책이 정말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환경과 배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비둘기 율리와 채식 고양이 구퍼의 활약도 놓지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