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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지방에서 나름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듣던 은호는 특출난 재능도 꿈도 없었어요.
막연히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뜻을 따라 서울에 있는 대학 행정학과에 진학을 하게 된답니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 자유를 느낀 은호는 그동안 못했던 연애도 마음껏 하고 즐겁게 지내지만 얼마 못가 대학 공부가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게 돼요.
알고 보니 공무원은 대학을 꼭 졸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고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면 굳이 대학 4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던 거에요.
거기다 배우는 내용도 딱히 흥미롭지 못했고 나름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듣던 자신이 대학에서는 공부잘하는 아이들의 바닥을 깔아주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답니다.


이 책은 은호가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상담사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시작해요.
19살에 은호를 낳은 젊은 엄마..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가정에 소홀한 아빠 대신에 억척스럽게 일을 하며 가정을 지켰는데요.
한번 집을 나가면 몇 달씩 오지 않는 아빠는 수없이 많은 바람을 피웠고 어쩌다 집에 오는 날이면 엄마와 아이들에게 사랑을 갈구하며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었어요.
어려운 형편 속에서 아빠는 여자아이인 은호에게 공부가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일찍 아이를 낳느라 공부를 못했던 한인지.. 엄마는 없는 형편에도 책을 사주고 은호를 대학에 보내줘요.


서울로 와서 자취를 하면서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난 은호는 자유롭게 연애를 하는데요.
어릴때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에 대한 상처로 버림받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연애할 때 오래가지 못하고늘 먼저 이별을 말한답니다.
이별을 말할 때 자신에게 매달리는 상대를 보고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쿨하게 헤어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겨요.
그러다 같은 학과 선배를 통해 준우를 만나게 되는데요.
형편이 어려운 두 사람은 주로 은호의 자취방에서 데이트를 하지만 어느날 이혼을 하고 은호의 방으로 찾아온 엄마 때문에 연애에 차질이 생겨요.
서울로 온 엄마는 늘 그렇듯이 식당에서 힘들게 일을 하는데요.
젊고 예쁜 엄마가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은호는 엄마에게 근사한 애인이 생기길 바래요.
그런 은호의 바람이 이루어진건지 어느날 엄마는 멋진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는데요.
그 남자와 출장도 다니고 근사한 일을 하는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다시 식당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해요.
함께 일하던 남자가 자신을 여자로 본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었다고 하는데요.
다정하고 돈 잘버는 남자와 연애를 하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그 것들을 버리고 힘든 일을 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답니다.


자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무섭게 대하던 고위 공무원 아빠를 둔 은호의 선배...
그런 아빠가 비리를 저질러 뉴스에 오르내고 쓰러지면서 선배는 방황을 하고 급기야 학교를 그만두는데요.
그런 선배를 보면서 은호 역시 자신과 맞지 않는 학과 공부에 회의를 느끼고 휴학을 해버려요.
그리고 그런 자신과 다른 준우를 보면서 화를 내고 급기야 헤어지자고 말한답니다.
한번쯤은 자신을 붙잡아 줄거라고 생각했던 준우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군대에 가버려요.
엄마의 바람대로 공무원이 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는 은호..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아이를 낳고 온갖 힘든 일을 하며 살아온 엄마.
공무원을 강요하면서 비리를 저지른 아빠를 둔 선배..
바람이 일상인 아빠와 남들과 비교해 조금 느린 동생..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재능도 없는 은호...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며 반지하 투룸에서 엄마와 살아 가는데요.
뭐 하나 명확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답답한 은호는 대학 상담실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상담사와 대화를 하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본답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겨우 스무 살인 은호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스무살을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주인공의 인생이 공감과 위로가 되길...
그리고 스무살을 지나온 사람에게는 자신의 청춘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