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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그어진 아이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42
미야세 세르트바루트 지음, 쥐랄 외즈튀르크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10월
평점 :

책 속에는 다양한 세상이 존재하죠.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지만 과거의 이야기 혹은 미래의 이야기,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사물이나 존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등 다양한 세상을 이야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데요.
이런 놀라운 세상은 책을 읽어야만 가능한 것이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세상이기도 하죠.
[줄이 그어진 아이]는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일하미라는 아이가 국어수행평가를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어느 순간 그 이야기에 빠져 공중전화 부스를 매일 찾게 되는데요.
일하미가 공중전화부스를 통해서 들은 5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매주 한 편의 책을 읽고 발표하는 걸로 수행평가 점수를 매긴다는 말에 일하미는 초등1학년들이나 읽을법한 성냥팔이 소녀를 빌려요.
친구들과 집으로 가는 길에 일하미는 서커스단이 있는 공원에 가는데요.
일하미와 친구들은 서커스 표를 미리 구입해 놓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서커스단이 보이질 않아요.
시청에서 철거 명령을 듣고 사라진 서커스단...
이미 구입한 표는 환불도 못 받고, 서커스단의 멋진 모습도 볼 수 없게 되서 실망하는데요.
서커스단이 버리고 간 물건들 속에서 망가진 공중전화 부스를 발견하게 돼요.

공중전화 부스 속 수화기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목소리를 들은 일하미는 친구들을 먼저 돌려 보내고 혼자 남아 이야기를 듣게 돼요.
그 첫번째 이야기가 바로 [줄이 그어진 아이]랍니다.
바란은 오후반에 다니고 있는데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오전에 식당에서 일을 해요.
동네 서점에서 작가 사인회가 열린다는 말에 식당 주인은 자신의 아들을 위해 바란에게 사인을 받아 오라고 하는데요.
사인 받는게 무엇인지 몰랐던 바란은 이름을 물어 보는 작가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자람의 이름으로 된 사인을 본 식당 주인은 바란 이름에 밑줄을 긋고 자신의 아들 이름으로 다시 사인을 받아 오라고 해요.
바란을 안쓰럽게 본 작가는 바란에게 [터널 속으로 사라지다]라는 책을 선물로 주고 바란이 원하는 대로 사인도 다시 해준답니다.
다음날 식당에는 모든 메뉴 명에 밑줄이 그어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두번째 이야기는 터널 속으로 사라지다 인데요.
소년원에 수감된 아이들이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책 속 세상으로 사라진다는 이야기랍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아픈 할머니를 위해 약을 구하러 다니던 아이가 약을 구하기 했지만 학교에 두고 와요.
그래서 아픈 할머니를 위해 밤에 약을 가지로 학교로 가고 그 곳에서 오래전 아이들이 입었을 법한 검정 교복에 야간반이라는 완장을 착용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아이들... 지금은 할머니가 된 세대들이 어릴때 일을 하느라 야간에나 학교에 갈 수 있었던 사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일하미는 아무 곳에도 연결되지 않은 공중전화 부스에서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 수상했는데요.
어느 순간이 자신이 공중전화 부스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궁금해 하는데요.
공중전화 부스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런 이야기를 쓴 작가는 누구인지 알려준답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이 전화부스를 통해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어려운 형편에 일을 해야 하고, 죄를 지어 소년원에 수감되어 있기도 해요.
재미없는 이야기라며 출판이 미러지고 그렇게 출판되지 못한 이야기 속 세상에 멈춰져 있는 인물들도 있고요.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는데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도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된 [줄이 그어진 아이]라면 부담없이 읽기에 좋고요.
그러면서 이야기들이 모두 흥미롭고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세상, 글이 가진 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아립니다.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