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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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눈물이 쏟아집니다.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 행복의 전부가 아님을 없다는 것이 불행의 전부가 아님을 보여 주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나누는 법을 고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법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손을 우리 이웃들의 손을 함께 잡는 일임을 알았습니다 지켜보는 구경꾼이 아닌 따스한 손으로 잡아주며 어깨을 감싸주는 그런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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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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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석우야, 안녕.

넌 지금도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주고 있겠지.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구나. 2학년이 되는 첫날 넌 영택이와 집이 가깝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다리가 불편한 영택이의 가방을 일년간 들어주게 되었지. 너는 그 때 손을 안 들었다면 이런 일은 안 했을걸 하는 후회을 했지만 선생님의 명령을 어길 수 없는 너는 그 일을 계속하게 돼지.

나는 그 때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일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단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처음 며칠은 얼떨결에 했겠지만 너처럼 좋아하는 축구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친구도 어울려 놀기 힘들어 진다면 나는 영택이와 선생님께 엄청 짜증이 났을 거야.

2학년이면 아직 친구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내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강한 나이인데 너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 물론 마음 속으로는 짜증도 내고 영택이 엄마가 주시는 여러 가지 선물에 혹하기도 했지만 너는 일년을 꾸준히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다 주었고. 영택이는 방학동안 수술을 하여 목발 두개를 짚던 것에서 한개만 짚고도 다닐 수 있게 되었지.

3학년 되는 첫날 학교 가는 길에 석우 너는 망설이게 돼지. 영택이의 집의 벨을 누를까 아님 그냥 학교로 가버릴까 갈등 속에서 넌 그냥 학교에 가 버리게 돼지. 하지만 석우 너의 마음속은 그냥 편하지만은 않았어. 나 같아도 그냥 가버렸을 것 같아. 벨을 누른다면 이번 일년간도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 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나도 들었거든.

그 날 넌 애국조회 시간에 몸이 불편한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었다며 모범상을 받게 되었지. 네가 상을 받고 아이들에게로 돌아서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을 때 나도 눈물이 났단다. 너의 눈물은 많은 것들이 섞인 눈물이었겠지. 영택이에 대한 미안함. 그동안 힘들었던 일. 부끄러움 등이 너를 눈물짓게 했다는 거 그 눈물은 네가 순수하다는 증거란다.

마지막 장면에서 영택이가 다시 너와 같은 반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영택이의 미술준비물을 챙기러 되돌아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 우리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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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알지요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김향이 글, 권문희 그림 / 비룡소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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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월간지에서 김향이 작가에 대한 글을 읽어 보고 읽고픈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들고 처음 본 것은 이오덕님의 추천서이다.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교육이 관심이 있는 터라. 그 분의 추천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읽어가면서 나오는 풍부한 우리 말들. 처음 들어보는 말들도 많이 나온다. 얼크러져서 허퉁스러웠다. 안들머리. 보꾹 고즉넉한 깝신거렸다. 우듬지. 헤살을 놓았다. 앙감질 자우룩이, 등 어쩜 이런 우리 말들을 이야기에서 이렇게 맛나게 요리해 놓으셨는지 작가님은 대단하다. 정말 우리 말은 꼽씹어 볼수록 맛이 나는 현미밥같다. 하얀 쌀밥은 번지르레 기름이 흐르는 것이 맛나 보이지만 몸에는 이롭지 못하고 현미밥은 쌀밥에 비해 윤기가 떨어지고 거칠어 보이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우리 말 같다.

자꾸만 우리 말들이 사라져 간다. 나도 처음 들어보는 우리말들이 있는데 물론 어스푸레 문장 속에서 이해하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럴수록 우리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묵담채화같은 그림도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데 한 몫을 했다

이 이야기는 아빠 엄마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송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화는 할머니가 무당인 자기 처지가 싫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자기와 처지와 비슷한 영분이와 비밀을 나누게 되며 친해진다. 영분이는 집나간 엄마를 그리며 술주정뱅이 아빠와 아직 어린 동생과 살고 있다. 송화는 아빠 엄마 얼굴도 모르고 사는 자신보다는 영분이가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영분이의 아빠가 돌아가시고 영분이는 엄마 따라 서울로 가서 살게 된다. 영분이를 그리워 하던 송화에게도 소식 없던 아빠가 돌아오시고 송화도 할머니와 함께 인천으로 떠나게 된다. 고향에 내려가 마직막으로 통일굿을 하는 할머니의 장면을 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짓는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거기에다 어우러진 예쁜 우리말하며.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말이 마음에 걸린다. 소식 없던 아빠가 갑자기 돈을 많이 벌어 송화를 인천을 데려간다는 결말. 송화가 새터초등학교에 볕고개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송화의 순수함과 여린 감성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런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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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사금파리 - 손때 묻은 동화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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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박완서님의 책들을 좋아해 님의 팬이었다. 특히 에세이는 정말 읽고 또 읽어도 감질맛나는 것들이었다. 내가 그 시절에 읽었던 책 중에 속삭임이라는 박완서님의 동화책이 있었다. 거기에 나왔던 동화 몇편이 엣날의 사금파리라는 동화와 함께 다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일'을 책장을 정리하다 6년만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15개월된 아기 엄마가 된 지금 그 이야기는 나에게너무나도 나에게 아름답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책이란 세월을 두고 계속 읽어야 한다는 말이 맞나 보다. 6년전에 읽었을 때는 이런 감동이 없었다. 태어날 아기를 맞이하는 엄마. 아빠.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우리 아기를 맞이하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었나. 특히 할머니한테서 살아나는 옛날 이야기들... 아기에게 사물의 비밀을 열 수 있는 꿈을 줄수 있는 이야기들..

그 엄마 ,아빠 , 할머니에게 온 아기는 이웃을 사랑하고 사물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꿈을 갖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크겠지. 나의 사랑하는 딸 연우도 그렇게 크기를 바라며. 그 바램만큼 엄마도 열심히 노력해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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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제의 나라 푸른도서관 1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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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제의 나라' 제목부터가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범상치 않음을 주는 책이다. 도서 간행지에서 소개된 책을 보고 읽게 되었는 데 잡는 순간 다른 일은 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단숨에 읽히며 재미를 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저승사자의 실수로 뢰제의 나라에 오게 된 다함이라는 아이가 그 나라에서 열흘동안 겪게 되는 모험담이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잘못 오게 된 다함은 열흘 안에 이승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영영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다함은 뢰제의 아들 천랑을 만나 뢰제를 구하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뢰제를 구하려 가는 길에 만나는 여러가지 모험들은 직접 책으로 읽으며 재미를 느끼기 바란다. 여러 외국 모험소설들이 판치는 요즘. 우리 것을 살려 재미있고 흥미있게 그려진 정말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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