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장애재활클리닉
한차현 지음 / 박하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픔장애재활 클리닉

 

한차현 장편소설

 

 

 

비로소 나는 안녕합니다, 당신들 덕분에

 

 

 

 

한차현

 

고전적 주제를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문체와 독자적인 구성으로

날렵하게 버려내는 것으로 정평의 난 그의 소설은

일관되게 물질중심의 문명이나 사유의 도그마들이 왜곡된 인간관계의 본질을 복원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가 기분좋게 생각하는 별명 세가지 -  '실험과 도전의 작가', '한국의 필립 K.딕', '약 빤 작가'

 

 

 

 

 

 

 

떠나는 사람은 슬프지 않다. 남은 사람이 슬플 뿐이다.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처음에 "슬픔장애재활 클리닉"이란 제목에 끌렸다.

우리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는 슬픔을 간직하고 있으니까.

 

'가뭇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도와 위안.

겨우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무모하고도 애잔한 사랑!

왜냐고? 삶은 폐허이고 당신과 나는 촛불처럼 위태로운 존재들이니까- '  본문중에서

 

 

 

꼭 슬픔에서 구원할 방법이 적혀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서비스?얘기에 가깝다. - 애위사

'슬픔은 삭히는게 아니라 떠나보내는 거라고...'

 

 

 

여기서 또 반전이 생긴다.

슬프다 못해 우울한? 그래서 자살을 꿈꾸는?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임! - 자살안내자!

자살을 선택했다고 그 선택을 존중해서 도와줄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갈수록 얘기가 어려워진다.

 

 

 

* 애위사의 한차연!

* 네일 아티스트 원형!

* 위로를 의뢰했지만 정작 위로가 필요한 성이연!

 

한차연이 '아내가 결혼했다' , ' 무방비도시' 에서의 손예진을 닮았다고 느껴 원형에게 관심을 가지며 얘기는 시작된다.

그러면서 자살안내자모임을 알게되고 '슬픔장애재활 클리닉' 이란 희망을 얘기하게된다.

의뢰자였던 성이연을 생각해내면서 자살의 방관자로 있을 수 없는 한차연의 얘기이다.

 

 

지금은 우울이 질병이지만, 

우울로 이어지는 슬픔이 이제 장애까지 되어 결코 간과할 수 없는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머리속에 퀘스천 마크만 가득하다.

삶은 무엇이고, 슬픔은 또 무엇인가?

 

 

 

작가의 말 중에,

<슬픔장애재활 클리닉>은 이른바 '종교 죽음 전쟁' 연작의 두 번째 편에 해당한다.

이 책을 위해 지난 삼 년 내내

슬픔장애재활도우미가 되고 자살중독자가 되어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글을 생각하고 쓰고 고치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만큼은 그 비슷한 운명을 살아가야 했다.

지나간 모든 시간들에게 두 손 모아 경의를 표한다.

 

이 말을 보니, 비로소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 하다.

 

 

 

 

 

 

' 누구에게나 슬픔을 위로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스스로가 자기 인앵을 잘못 찾아든 이방인인 것처럼

존재의 소명을 향해 맹목적으로 치닫는 슬픔장애 환자들은 누가 위로해 줄 것인가. '

 

 

 

이말이 없었다면 정말 이해못할 글을 읽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소설맞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한권을 다 읽었는데도 개운하지가 않다.

한번 가지고는 안될거 같다.

 

 

 

 

 

 

 

 

 

@ 총 평 @

 

* 제목에 끌려서 쉽게 읽다가는 큰 코 다친다.

- 쉬운 책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흔히, 생각하는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다.

 

* 슬픔을 장애로 받아들여야 한다.

- 그런 전제를 깔아두고 읽어야 이해가 좀 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으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