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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바꾸는 몸, 몸을 바꾸는 마음
차경수 외 지음 / 라온북 / 2023년 11월
평점 :
최근 일이 힘들어서 번아웃이 찾아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사람도 만나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사는 것조차 싫어서 세상을 등질까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그때는 산다는 의미를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지향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자체만으로도 제가 왜 살아가야하는지를 조금씩 알 것만 같았습니다. 마음을 바꾸는 몸 몸을 바꾸는 마음은 일체유심조를 그대로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도중에 주변에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을 만났고 그리고 그 분 덕분에 우울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어느정도 통제가능한 선에서 약을 복용하는 것도 괜찮겠구나는 생각을 하자마자 바로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서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들, 그렇기에 불가에서는 인생을 고해의 바다라고 표현한다. 인생의 생로병사를 논하며 인생은 물거품이라고 했기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 다스림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본문 일부 발췌)
마음 다스림이라는 자체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보면서 느낀건 우울증이 생겼을 땐 방치해두면 결국은 봇물터지듯이 터져서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번아웃이라는 결과물을 얻었고 삶에 대한 회의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헬스멘탈코칭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지금처럼 세월을 허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상담하고 그리고 무너졌던 저의 집을 다시 벽돌 하나씩 쌓는다는 느낌으로 폐허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만의 문제도 있지만 따지고보면 주변의 기대가 너무 크다는 점도 우울증에 큰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살면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놓으려고 하면 이때까지 해온 것들이 아깝지 않냐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했습니다. 제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삶에 대한 애착이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 "엄마말은 비수"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