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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 - 생명을 품은 정원에서 일구어낸 사랑과 평화
일곱째별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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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안주하고 싶어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 안주에 다다를 수 있을 것처럼 우리는 끝없이 소유하고 더 소유하고 싶어 한다. 삶이 여행이라는 말에 동의는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너무도 먼 얘기 같다.
차 트렁크에 실을 정도의 짐을 소유하고, 짧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에도 감사하며 사는 인생은 도대체 얼마나 단단한 마음이어야 할까. 부럽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보다 더 잘 살아보겠다고 만들어낸 세상의 많은 것들은 우리 곁에서 말없이 든든하게 있어준 자연을 밀어낸 셈이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 잘사는 세상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행복해지지는 않은 것 같다.
소박하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순리대로 사는 거라고 조곤조곤 알려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삶이 제법 사치스럽다고 느꼈다. 나의 노력이 그저 소박함을 흉내내는 것일지라도 그 마음을 단단하게 지키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태 고마운 줄도 모르고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에 좀 더 감사해야겠다.

꼭 껴안고 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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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고백
최승현 지음, 서민정 그림 / 비온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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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일을 오래했다. 잘 차려입은 말끔한 내 모습이 문득 낯설게 느껴졌던 순간들이 더러 있었다. 사람이 참 빙산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 일각을 최대한 다듬으며 다들 고개를 빼꼼 내밀고 살고 있구나 싶었다. 내 겉과 속의 어마무시한 차이를 느낄 때마다 불편했고 싫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내면의 보이지 않는 큰 부분은 신기하게도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때로는 타인에게,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울타리 안에 흔적을 남긴다. 예전보다 훨씬 완벽하게 그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지만, 도망가거나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인식할 줄 알게 된 것 같다.

내 안에 얼마나 큰 다른 면들이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우리는 남에게 있는 티클은 엄청 잘 찾아내고 나에게 있는 들보는 감출 수 있는 대단한 능력자들이라서.


(최승현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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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방귀
왕샹위 지음, 황비즈 그림, 정이립 옮김 / 사슴똥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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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말해주지 않아도 방귀는 왠지 부끄러운 거라고 알게 된다. 고약한 냄새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7살 둘째도 어느새 유치원에서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참는다고 대답했다.
고약한 냄새를 가지긴 했지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생리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기도 하고 그걸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깔깔 웃으면서 생리현상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방귀에 색깔이 없다는 것에도 덤으로 감사하게 되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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