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안주하고 싶어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 안주에 다다를 수 있을 것처럼 우리는 끝없이 소유하고 더 소유하고 싶어 한다. 삶이 여행이라는 말에 동의는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너무도 먼 얘기 같다.차 트렁크에 실을 정도의 짐을 소유하고, 짧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에도 감사하며 사는 인생은 도대체 얼마나 단단한 마음이어야 할까. 부럽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보다 더 잘 살아보겠다고 만들어낸 세상의 많은 것들은 우리 곁에서 말없이 든든하게 있어준 자연을 밀어낸 셈이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 잘사는 세상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행복해지지는 않은 것 같다.소박하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순리대로 사는 거라고 조곤조곤 알려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삶이 제법 사치스럽다고 느꼈다. 나의 노력이 그저 소박함을 흉내내는 것일지라도 그 마음을 단단하게 지키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태 고마운 줄도 모르고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에 좀 더 감사해야겠다.꼭 껴안고 있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