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정보를 신뢰하라는 것을 그저 분석광의 조언 정도로 여기지 말길 바란다. 거기에는 겸손을 기억하라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숫자들이 말하는 바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자신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잔뜩 품은 사람들)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방안을 시도해봤다면 그들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분석’ 따위 때문에 내 견해를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돼")은 결코 용감한 일도 낭만적인 일도 아니다. 그것은 "나는 남들과 달라. 내 판단이 더 훌륭해"라고 믿는 자기중심적인 아집일 뿐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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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졌고, 삶에 대한 기준이 올라갔고, 기술이 발달했고, 이 모든 것이 풍요한 삶을 가능케 할수록 우리는 더 나은 삶을 희망하고 욕망합니다. 그런 이유로 예전 같았으면 ‘굳이 거기까지 할 필요가?’ 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디테일에 대한 요구가 적었지만 지금은 당연해집니다. 그 당연한 섬세함이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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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운명론이거나 정해진 결과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것을 선호하고, 그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둠살이가 숙명인 인간종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원하는 지점, 각자의 욕망이 합의되는 지점, 바로 그곳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납니다. 각자의 욕망이 부딪치고 서로 만나 추동하며 생성되는 더 큰 욕망의 용광로가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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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지 않은 마음 - 탈진실 시대 무지의 전략들
레나타 살레츨 지음, 정영목 옮김 / 후마니타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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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이 많던 차에 잡게 된 책. 어떻게 앎과 무지 사이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으나, 앎을 회피하는 심리와 사회 현상 이면을 들여다보기엔 좋다. 다만 다방면의 무지를 폭넓게 다루다 결론은 코로나에 치우쳐 급히 마무리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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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공식적인 직책, 즉 자기만족에 빠진 안일한 조직에 비판의 목소리를 들려줄 직책을 만드는 것이 매력적인 해법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직책은 조직의 가장자리로 밀려나 외면당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비판적인 의견을 굳이 내놓지 않으려는 다른 구성원들에게 변명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악마의 변호인이 이번 계약을 철저히 검토할 텐데 내가 신경 쓸 필요가 뭐 있어.") 악마의 변호인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이것이다.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공식적인 직책을 만드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판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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