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이나 규칙적인 운동이 그렇듯,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론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상사나 아내, 소셜미디어의 낯선 사람과 싸우기 시작하는 순간 이론은 창밖으로 사라져버린다. 나는 생산적인 의견 대립은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잘 훈련된 습관이나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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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요구되는 덕목도 바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성실히, 꾸준히, 열심히 하는 자세를 높이 샀어요. 지금도 그런 면이 있죠. 그런데 로봇 R대리는 잠을 안 잡니다. 밥도 안 먹고 3교대도 필요 없어요. 월급을 올려달라는 말도 안 하고, 결정적으로 R대리는 오류를 내지 않습니다. 이렇게 동일한 업무를 꾸준히 하는 분야는 로봇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농업적 근면성으로 열심히 일했던 이들의 꾸준함은 더 이상 덕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생각 없는 근면성은 조만간 주인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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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정보를 신뢰하라는 것을 그저 분석광의 조언 정도로 여기지 말길 바란다. 거기에는 겸손을 기억하라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숫자들이 말하는 바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자신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잔뜩 품은 사람들)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방안을 시도해봤다면 그들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분석’ 따위 때문에 내 견해를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돼")은 결코 용감한 일도 낭만적인 일도 아니다. 그것은 "나는 남들과 달라. 내 판단이 더 훌륭해"라고 믿는 자기중심적인 아집일 뿐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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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졌고, 삶에 대한 기준이 올라갔고, 기술이 발달했고, 이 모든 것이 풍요한 삶을 가능케 할수록 우리는 더 나은 삶을 희망하고 욕망합니다. 그런 이유로 예전 같았으면 ‘굳이 거기까지 할 필요가?’ 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디테일에 대한 요구가 적었지만 지금은 당연해집니다. 그 당연한 섬세함이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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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운명론이거나 정해진 결과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것을 선호하고, 그것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둠살이가 숙명인 인간종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원하는 지점, 각자의 욕망이 합의되는 지점, 바로 그곳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납니다. 각자의 욕망이 부딪치고 서로 만나 추동하며 생성되는 더 큰 욕망의 용광로가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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