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배반 -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던컨 와츠 지음, 정지인 옮김, 황상민 해제 / 생각연구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상식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상식이란, 어떤 상황에 대하여 우리가 허무맹랑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주는 어떠한 기준과도 같은 것이었다. 상식의 틀 밖으로 벗어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선을 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대개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는다고 하면, 그리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통념이 아닌가?


하지만 '상식의 배반'은 암묵적으로 사회적인 믿음과 신뢰를 내포하고 있는 상식에 대하여, 과감하게 결별을 고하라 말하고 있다. 책은 크게 두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앞부분은 상식의 불완전함에 대하여 지독한 논증을 펼치며, 뒷부분은 그러한 상식의 불완전함에 대하여 대처하고 극복해나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상식의 허점에 대하여 요목조목 논하고 있는 글을 보고 있자면, 슬그머니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 기막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회적인 현상에 대하여 각각 나름의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실 그러한 것들이 모두 사고의 오류와 심리적인 현상으로부터 비롯된 허상과도 같은 것이라 하는 것이 달갑게 다가올리 없다. 하지만 그러한 짜증과 기막힘도 일목요연한 설명 앞에 결국은 무릎을 꿇게 되며, 우리 스스로가 상식의 틀 속에 갇혀 얼마나 좁은 세상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된다. 상식의 틀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다.


상식에 결별을 고하게 되는 순간 찾아오게 되는 건 상실감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사고방식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상식의 빈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책의 뒷부분에서는 이러한 빈자리를 어떻게 올바른 방식으로 채워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사례를 제시하며, 우리가 상식에 의지하지 않고도 복잡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상식의 배반!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책이다. 상식에 의지하지 않는 삶이란 결코 편한 길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들은 고민하지 않고 당연시 하며 지나가는 부분에서도, 요목조목 뒤집어보고 의심해보며 사는 산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보다 깊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거침없는 걸음으로 미래를 향해 발걸음 할 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비상식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상식의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훨씬 넓고 광활하며,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보다 날카로운 시각과 폭 넓은 사고의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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