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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평점 :
당시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어쩌다 이런 가족」(전아리, 다산책방)
살아가면 갈수록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를 비롯하여 일년에 4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식사하고 교제를 나누는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
어려움은 나누고 즐거움은 배가시키면서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곤 한다.
이런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하면 의외로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그렇게 모이냐고.
그리고 이제 내 가족, 아내와 두 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결혼생활이지만 참 할 말이 많다.
정말 '어쩌다 이런 가족'으로 살게 되었는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12/pimg_7066181091488700.png)
「어쩌다 이런 가족」(전아리, 다산책방)
제목 한번 잘 지었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확 와닿는다.
저자는 2008년 22세의 나이로 세계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전아리 작가다.
문학사상사 청소년문학상,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등을 중고등학교 재학시절에 받으면서 '문학신동'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중고등학교 시절을 비롯하여 대학생인 지금까지 받은 상만 해도 다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타고난 작가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은 '단 하나의 가풍 아래서 각자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침묵 속에 살아가는, 성격과 개성이 달라도 너무 다른 가족들이 ‘첫째 딸 동영상 유출 사건’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쾌한 감성으로, 또 가족 이면의 침묵을 끄집어내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주인공은 국내 최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서용훈, 대대로 교수 집안에 평생을 우아함을 잃지 않고 살아온 어머니 유미옥, 철저히 계획적으로 부모의 설계에 따라 태어나 고품격 교육을 받아온 첫째 딸 서혜윤, 언니와 늘 비교 대상인 둘째 딸 서혜란 등이다.
이 책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20개로 나누어 각각의 제목을 달았는데 그 모두가 다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로 되어 있다. '이웃집 도련님, 이진환', '아직은 미정, 고진욱', '지금까지 잊고 있던, 경수라는 총각' 등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욕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상적인 단어가 되어 버린 '씨*', '머저리 새끼', 그리고 성기를 저속하게 말하는 단어 등 거침없고 직설적인 묘사가 눈에 띈다. 일단 사건의 발단이 되어 버린 '동영상 유출 사건'이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일상적인 대화체가 많아 편안하게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가족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종류와 크기만 조금씩 다를 뿐,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고 내가 그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 그러는 가운데 가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어쩌다 이런 가족」(전아리, 다산책방)
어제보다 나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