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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속도 - 업무 속도를 극한까지 올리는 스피드 사고의 힘
아카바 유지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바쁘다 바빠!"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학교가 끝나면 영어, 발레 등 방과후수업을 듣고 피아노학원으로 간다. 그리고 집에 오면 인터넷강의를 듣고 화상영어를 한다. 그리고 숙제를 하고 책도 읽는다. 정리해보니 내가 봐도 참 바쁘다. 하지만 중간에 놀 건 다 놀고 늦게야 잠자리에 든다. 주어진 시간만 제대로 보낸다면 충분히 공부하고 놀고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들이 바로 나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왜 그렇게 일이 진척이 안되고 밀려서 늘 바쁘고 시간이 없는 걸까? 왜 누군가는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맡은 일은 물론 책도 쓰고 강의도 하며 이메일에 5분 내로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걸까?
이러한 질문과 답답함에 대해 속시원히 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인 아카바 유지는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를 대표하는 최고의 컨설턴트이자 일본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업무 혁신의 돌풍을 주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맥킨지에서 지난 14년간 일하며 업무의 속도를 빠르게 만들기 위해 연마한 각종 업무 기술을 모두 집약했다. 이 책은 업무처리에 있어서 속도 향상을 위한 맥킨지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에서부터 구체적인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하고 그대로 실천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갈고 닦은 업무 능력 향상 기술을 통해 첫 입사했을 때와 비교하여 5배 가까이 빠른 업무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선순환'이다. 선순환이란 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애초에 의도한 대로 진행되는 것을 말하며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협력해주는 상황을 의미한다. 일단 선순환이 시작되면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업무 진행이 순조로우며 결과적으로 잘 해결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1등의 속도를 만드는 8가지 원칙에 해당되기도 한다.

책 초반에 언급되고 있는 '자신의 일이 늦는 이유'를 보면서 참 많이도 찔렸다. 다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속도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속도가 향상되면 해야 할 일에 바로 착수할 수 있고 두뇌회전도 더 잘되며 의욕이 솟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서 1등의 속도를 만드는 8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계속해서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업무 습관을 통해 구체적인 행동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 방법들을 보면 '통근 시간에는 영어 공부나 독서를', '노트북과 대형 모니터를 활용하라', '전시회는 자주 참가한다'와 같은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쉬운 것들이다. 그래서 친근감이 느껴지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이외에도 책 곳곳에 이론을 뛰어넘은 구체적 실천방안들이 가득하다. 현장에서 체득한 알짜배기 정보들이다. 특히 5장에서 소개되고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정보 수집 방법' 13가지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다.


이런 책은 현재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여러 가지 성공과 실패를 경험 삼아 핵심적인 내용만 담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는 한 그 사람이 현재의 그 위치에 있기까지 중요한 원동력이 된 노하우와 비법들을 잘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책보다도 가치가 있다. 이 책 「1등의 속도」는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져 고민인 직장인이나 리더들에게 곡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