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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지음, 심연희 옮김 / 그래픽노블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은 거울을 보기가 겁난다.
점점 나이가 드는 내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30대 접어들면서 인식하기 시작한 '나이먹음'이 이제 많이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여전히 싫고 낯설다.
하지만 그렇게 나이가 든다는 것이 곧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말, 내 행동, 내 생각 등 모든 것을 곰곰 되돌아보면 하나같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초딩인 딸 아이보다도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보면 나이만 어른이다.

이런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보고 사라 앤더슨이라는 작가는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라는 만화를 통해 솔직한 어른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렇다고 자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유머와 위트 있게 어른을 말한다. 아마존 여성만화 부문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한 것만 봐도 이 만화가 얼마나 인기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연재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다. 하지만 만화 속에 담겨 있는 삶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화려하지도, 컬러가 가득하지도 않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 만큼은 수십 가지의 색연필로 채색해도 부족하다. ㅋㅋ 하는 웃음 속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 속에, 삶에 대한 돌아봄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