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게 비추고 있고, 숨막힐고 좁고 후텁지근한 방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내가 이곳에서 10여 년을 살아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평상위에 나의 몫이란 세 장의 판자뿐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이나의 모든 공간이었다. 이 방 안의 평상에만도 30명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겨울에는 일찍 빗장을 지르는 까닭에 모두들 잠들 때까지 네 시간이나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웅성거리는 시끄러운 소리와 웃음, 욕설, 쇠사슬리, 악취와 그을음, 삭발한 머리들과 낙인 찍힌 얼굴들, 남루한 의복, 이 모든 것이 욕설과 혹평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렇다. 인간은 불멸이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존재이며, 나는 이것이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 P22
폐지되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단지 일반 군 죄수 중대 하나만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과 함께. 물론 관리들도 이러한새 제도와 함께 경질되었으리라. 그러므로 아마도 나는 이미지나가버리고, 흘러가 버린 옛일을 쓰고 있는 것이리라...... 이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마치 꿈속에서처럼, 나는지금 이 모든 것을 꿈꾼다. 내가 감옥에 들어가던 때가 기억난다. 10월의 어느 저녁 무렵, 이미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일터에서 돌아와 검사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콧수염을 기른 하사관 한 명이 마침내 내가 몇 해를 보내야 하고, 실제로 내가 체험하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그런 감각을 가져다 주는, 이 이상한 집의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유형살이를 해야 할 10년 동안 결코 한 번도, 결코 1분도 나 혼자 있을 수 없다는 가공스럽고 고통스러운 사실을조금도 상상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일터에서는 항상 감시병의 눈길 아래, 옥사에서는 2백여 명의 동료들과 함께 있어서한 번도, 결코 한 번도,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오직 이 일에만 길들여져야 하는 것이었을까!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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