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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부터 하버드를 준비하라
이형철.조진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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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마음이 너무 과하여 오늘날 한국사회가 사교육의 천국이 되어 가고 있고 그 배후에는 부모들의 고통감내가 있다.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맞벌이부부가 되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어쩜 그것으로 내 할 바 다했다는 자족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른다. 이러한 때 부모의 교육관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맛난 책이 출간되었다.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저자의 두 아들은 한국인으로서 영예의 미국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가장 들어가지 힘들다는 하버드대학에 입학했다. 이러한 결과를 이루기까지에는 단지 아들들이 머리가 좋아서라는 이유로 해석하기에는 부족한 뭔가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배후에는 부모(저자)의 제대로된 교육관과 그것을 잃지 않고 인내하며 일관되게 실행으로 옮긴 그들의 노력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아이들을 남에게 의탁하고 책임을 다한 양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카우는 것이므로 학원이나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을 저자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보모의 관심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1부에는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부모가 직접 가르칠 것, 달리라고 소리만 치지 말고 '달릴 길'을 만들어 줄 것, 책을 보거나 일하는모습을 보여주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가질 것, 가족활동을 정기적으로 가지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런 대화를 많이 가질 것, 명백하고 실현가능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소한 거짓말은 그냥 눈감아 주지 말 것, 호기심이 풍부해지는 '때'가 기회이므로 놓치지 말것, 그리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강한 도전정신을 배우게 함으로 자부심을 키워 줄 것 등의 많은 팁들이 담겨져 있다.

 

  2부에서는 공부는 물론 모든 면에서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인재교육법을 말하고 있다. 공부만 잘 하면 된다는 것은 이미 글로벌화 되기 이전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세계의 인재들을 경쟁상대로 하는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전인교육으로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주장한다. 어릴 때에는 과외활동 즉 춤추기, 미술, 음악, 창의성 놀이 등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가질 것을 권한다. 평생 즐길 악기를 배우게 할 것, 한 가지 꾸준한 운동을 시킬 것, 아이들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해 책을 선정해 주고 함께 읽어 주므로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할 것,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독후감을 쓰게 할 것,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자주 시킬 것,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완수하도록 도와줄 것, 몰라도 좋으니 당당하게 질문할 것, 이런과정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도록 할 것, 그리고 자연을 통한 세상 이치 깨우치도록 할 것 등의 도움되는 팁들이 들어 있다.

 

 3부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단계별 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기초 학습 능력을 다질 것, 주위가 산만한 아이의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암기 연습을 할 것, 고등학교의 1시간은 후의 1년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 여름 방학은 취약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것, 그리고 작문 실력을 쌓아두면 모든 시험에 유리하다는 맛난 팁들을 제공한다. 

 

 4부에는 저자의 아이들이 하버드에 들어가기 위해 실제로 했던 자료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의 역할에 대한 많은 도전을 받았다. 무엇보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공부에는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하버드대를 가는 실무지침서이기 이전에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평해 본다. 제대로된 교육이 이 한국 땅에 뿌리내리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것이 나로부터의 변화에서 비롯됨을 다시금 깨달으면서...

 

- 책을 좋아하는 사람 '헤리'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사실 이 세상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고 있지만, 단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그 기회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그것을 포착하지 못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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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사냥꾼 -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이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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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치고서 나는 가수 이적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무시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런 선입견이 이 책의 순수한 내면을 보지 못하게하는 장애물로 작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활자를 먹는 그림책'을 읽고나서 나는 앞으로 나올 많은 단편들이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느꼈고 점점 그 기대가 증폭되어 가다가  '지문사냥꾼'에서 그 절정을 맞보았다.

 

 한국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뛰어나고 기발한 상상력이 각 단편들에 진하게 스며들어 있으며. 박진감 있는 영상적인 묘사로 머리 속에 극장을 들여 놓은 것같은 현장감을 준다.

 

 어느 음혈인의 일부 선조들이 저질른 강제 흡혈로 인해 그들을 '흡혈귀'로 보는 오명을 씻고자 호소하는 이메일 속에는 음혈하는 방법 세 가지가 공개되는데 정말 그럴사하다. 

 

 이구소제(귀파기)사 자격증을 획득한 제불찰씨 이야기는 '지문사냥꾼' 다음으로 감명 깊은 이야기로,  사람들을 대하면서 심리적으로 작아지는 제불찰씨가 육체도 따라 점점 작아지면서 귀 속에 아예 들어가서 귀파기를 할 수 있기에 이르는데 이 때부터 그는 특화된 서비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한 고객이 어릴 적에 자기에게 큰 상처를 준 친구임을 알면서 원한을 풀지만 결국 허무한 죽음을 그 자신도 맞게 되고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져 간다.

 

 사랑 받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언제나 따돌림을 받으며 쫓겨다니는 L(지문사냥꾼)은 그를 거두어준 감찰관에 강한 충성심을 느끼게 되고 그 이유로 그의 명이라면 어떤 잔인한 일이라도 가리지 않고 이행한다. 그런던 중 감찰관의 배신을 알게 되고 그는 그와 함께 죽음을 택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저자의 상상력이 극도로 분출되어 녹아 있다. '단둘이 있을 때는 친절하게 빵을 잘라주던 녀석도 친구들과 썩이면 그에게 침을 “b기 일쑤였다.' 이 부분이 계속해서 머리에 멤도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가수 이적은 이렇게 몽상적 소설가로 나를 찾아 왔고 다시금 그의 글을 읽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한 번도 내가 가보지 못한 상상의 세계를 체험케 해 준 그에게 감사를 느끼며...

 

- 책을 좋아하는 사람 '헤리'

 

 그녀는 이미 책 속에 빠져 있고, 책은 우리를 봉인해 버렸다. 서투른 장난은 때를 놓쳤고, 억지로 몸을 움직이면 그녀가 유리처럼 깨져 쏟아져 내릴 것 같다. 언제까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걸까. 그녀는 언제쯤 책 읽기를 그치고 뒤돌아 나를 찾게 될까. 한낮의 태양은 잔혹하게 내리쬐고, 그녀의 독서는 영원히 계속된다.

 

- 본문 중 '독서삼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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