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 오타쿠, 게임, 라이트노벨
아즈마 히로키 지음, 장이지 옮김, 선정우 감수 / 현실문화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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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1999년 자크 데리다에 관련 된 책인 

『존재론적, 우편론적』으로 인문 서적으로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히트를 친 책을 썼지만, 그 이후로는 서브컬쳐 비평가로서의 길을 선택하여, 

그와 관련 된 책을 지은 특이한 사람이다.


2001년도에 나온 책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오타쿠에서 본 일본 사회』에 이어나온 

후속작인 2007년도에 나온 책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까지, 

2010년도에는 이제 서브컬쳐물을 비판하지 않아도, 
평론가들의 세대 계층이 바뀌게 되면서, 

자신이 이제 평론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히 평론가들의 물갈이가 되었다며 
이제는 자신이 윗세대가 되었다며 스스럼없이 비평가로서의 행보를 멈추기도 했다. 
이 책은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2라는 이름 하에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그렇지만 위의 책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도록 썼다고 하지만, 

그래도 쉽지만은 않은 책이다. 2007년도에 나온 책이라 1년만 지나도 유행이 

변하는 책들 중의 하나가 오타쿠 서적들인데, 얼마만큼 지금과 맞을지 모르겠지만...

 

라이트 노벨의 특징들은 바로 캐릭터다.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지 않았다면, 

이런 데이터베이스처럼 정형화 되어진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알수 없다는 이야기다. (일종의 그들만의 규칙들과 용어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화 평론가들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들을 

바탕으로 평론들을 전개하기 때문에, 그러한 기준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가득하고 게임처럼 소비적인 문화인 서브컬쳐물은 

비판 받을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어른의 기준으로 청소년을 나쁘게만 바라보지 말란 이야기구만. 


이 세대들이 성장하게 된다면, 지금의 유행하고 히트치는 책들이 

십수년이 지나서 팝 문학의 대부(?)인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평가들를 받으면서

또 다른 문학의 특징 중의 하나로 탈바꿈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한다.

 

책은 이러한 이론 전개를 약 100페이지 정도 할애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소설이나 게임들을 그 이론에 맞추어서 비평을 하는데, 

책이나 게임에 아는 게 없으니, 그냥 중요 부분들만 술렁술렁 읽고 넘어갔다.

게다가 소개하는 책들 중에서 관심가는 책들은 국내 출간된 책들이 없어서 

책을 읽을수도 없다는건 아쉬운 점...

 

이런 마이너한 서브컬쳐들을 비평하고, 

이론을 만들어 간다는게, 한편으로는 신박하고, 부럽기도 하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런 장르소설들에 대하여 너무나도 안좋은 시각들에 치우쳐 있다. 


언제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나올수 있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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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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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책은 처음봤습니다. 역시나 MADE IN FRANCE 책 답네요.

한 두페이지면 끝나버릴 글을, 이렇게 현학적으로 쓸 수 있다니.


이 책에서 분류하는 나름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UB(안읽음) / SB(대충 읽음) /FB(읽었는데 까먹음 / ibid (확실하게 읽음) 

※ ibid는 책에 거의 없음

그리고 플러스로 뒤에 약호에 ++(매우 긍정),+(긍정),-(부정),--(매우 부정) 를 붙여서 말이죠..

대부분은, UB와 SB-FB 사이입니다. 


밑에 달린 주석 또한 자신이 읽지 않았거나 까먹었음을 확실하게 드러내기도 해요. 

특이한 책이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지만, 사실 일종의 은유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도 제목에 낚여서 읽었어요. 

"내가 읽지 않은 책"은 많습니다.

세상에 널린게 책이고, 현대에 들어와서 책이란 컨텐츠는 이제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으로서 내건 슬로건으로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돼!" 

같은 형식으로 올 겨울을 트렌드 하는 패션 아이템처럼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예로, 과거의 책들은 "고전"이라는 이름하에

필독서, 혹은 권장도서가 되어 "교양"이라는 명목 아래에 팔리고 있죠. 

'Oldies But Goodies' 라는 말도 있지만, 과거의 책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이 살았던 장소와 역사를 이해해야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법이죠. 사실 고전은 어렵습니다.

한 번 읽고 "읽었다"라고 하기엔, 세부적인 디테일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그 책을 왜 읽어야 할까요? 그 책에 대한 정보는 

도대체 어디에서 주워들었길래, 머릿 속에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맴맴 돌게 만들다가 읽어야 한다는 명령을 뇌가 내린걸까요 ?

그렇게 생각해보니, "읽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는 

저 위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명령 처럼 느껴지네요.


또한 "그 책을 왜 읽어야 하는데 ?" 라는 질문에 대해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에게 

"왜 아직도 그 책을 안 읽었냐 ?" 라는 핀잔으로 머쓱해질지도 모르죠.

그리고 일상 속에서 그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200쪽, 300쪽 많게는 

1000쪽 이상이 되는 책들에서 한 단락도 채 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남들이 듣기에 재미 없을거 같으면, 그저 "읽었다." 

한 마디로 끝나는게 대부분입니다. 뭐 감명 깊게 읽었다면 

몇 마디 추가해서 말을 하겠지만요.


그렇기에 정말 그 책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나마 그럴싸하게 떠들어 댈 수 있는 책은 대부분 "자신의 일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런 내용은 자신의 일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떠들어댈 수 있지만 

거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과 비슷한 사람 밖에 없을겁니다.

그렇다보니 여러 번 읽고 또 신경써서 읽지 않으면 단순히 "읽었다" 수준에서

일상 속에서 잊혀지고 희석되는 게 책 읽기입니다.


뭐 그런 의미로 이 책은 제가 떠들어댄 알맹이 없는 수다와 통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대략적으로 이렇습니다.


첫번째, 

자신이 그 책을 읽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

대부분은 이 책에서처럼 FB(읽었는데 까먹음)가 아닐까요 ? 

사실 책을 읽으면서 꼭 무언가 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강박관념의 시작은 누군가에게 내가 읽은 책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혹은 자랑하고 싶어하는 일종의 속물근성일지도 모릅니다.

그 내용은 조금 더 뒤로 미뤄보도록 하죠.


두번째, 

책을 대강 훑어보거나, 해설서나 요약본을 읽으면 그건 책을 읽은게 아닐까요 ? 

책에 대해 평가 해야한다면 무조건 책을 정독해서 꼭 책의 내용 전부를 기억해야할까요 ? 

오히려 정확한 내용을 기억해야한다는 강박관념들이 

책의 대한 담론이 한계되어지는게 아닌가요 ?


세번째, 

읽지 않았으면 무식한 놈이라고 이야기해도 되는걸까요 ?
읽었다고 해서 그게 꼭 자부심이고 교양이라고 불릴수 있는걸까요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읽지 않아도 그 책에 말할수 없다는 법이 어딨을까요 ?

그런 방식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억누르고, 독서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가는게 아닐까요?


"당신에게 독서란 뭐죠 ? 대체 그걸 왜 읽어요 ?"

글쎄요, 이 책을 읽으니까 혼란에 빠지네요.

진정한 독서란 무엇일까요.


사실, 이 만화가 어느정도의 해답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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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양영란 / 동문선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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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잠수복과 나비> 라는 제목을 써서,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번역은 <잠수종>이 맞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잠수복과 잠수종이 가지는 의미는 엄청나게 다르더군요.

영화는 <잠수종과 나비>라고 제대로 적었놓았던데... 


엘르의 편집장으로 일하던 장 도미니크 보비는 

갑작스런 뇌졸중 증세로 전신 마비에 걸리게 됩니다. 


오직 살아 움직일수 있는건 45도 각도까지 서서히 돌릴수 있는 목과 눈을 깜박일수 있는 것 

뿐이죠. 더군다나, 눈은 왼쪽 눈밖에 감기지 않아, 

오른쪽 눈은 실명을 방지하기 위해 꿰매버립니다.


소통을 위해 유일하게 할수 있는 일은, 

단어에 자주 쓰이는 알파벳 순으로 주욱 불러주면서, 눈 한번 깜박임으로 

한글자 한글자 씩 조합해갑니다. 


아주 느린 방식으로 소통할수밖에 없죠. 상대방과 통하려는 진심이 담긴 사람은 

단어 유추를 금방하여 속도를 높이지만, 상대적으로 성질 급하게 유추해서 

몇 번씩 되묻게 하는 사람들을 꼴불견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쓰여진 하루에 A4용지 반장 분량 그렇게 약 15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완성되어진 

에세이 입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 긴 여정이었을까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한자 한자 불러주는 알파벳을 기다려야 하는 마음들을. 


눈앞에 딸, 아들이 있는데도,

아무것도 할수 있는 자신의 슬픔, 물리 치료를 하러 치료실에 들어갔을 때,  

상대적으로 중환자(?)인 자신을 보는 여러 사람들의 시선들. 등등. 


처절한 에세이지만, 그럼에도 유머러스 함을 읽지 않는 책입니다. 

다만 어떤한 평으로는 조금 장황할 정도로 지루하다는 평도 있기는 하지만, 

만약에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장기적인 생각으로 글을 쓴다면...?

이라는 측면에서 돌이켜 본다면, 그정도의 핸디캡은 감수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에세이의 내용은 소소하지만 이 텍스트를 쓰기 위해서

그는 얼마만큼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까요. 

한 문장 한 문장을 머릿속으로 얼마만큼 곱씹었을까요?

인간의 의지가 돋보이는 에세이였고, 이 책은 제게 있어서 최고의 책 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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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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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책자 같지만, 읽으면서 짧고 강렬합니다. 그리고 피로하네요, 
논문 형식의 짧은 글로 출판번역하기 미안할정도로 짧아서. 뒤에 강연 한거 번역해준 책, 

그리고 (비싸다.)

비슷한 책은 <긍정의 배신>, 간단 요약하자면, 


규율사회에서 현대문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규율은 자율로 , 

그에 대한 처벌은 긍정에 대한 강요와 성과주의로 바뀌었을 뿐,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적 질환이 현대에 와서 흔한 질병이 된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하네요.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자기 자신을 경영하라는건 

자신이 가진 정신력을 끊임없이 착취해가면서 성과를 얻어내라 라는 뜻.


그에 대한 대안은 어떠한 것에 대한 즉각 반응을 보이는 대신 한발 물러나 

자신의 행동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사색의 중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왜 못해 ? 할수 있잖아 하는건 도와주는게 아니라 벼랑 끝으로 모는 행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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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존 - 집중력을 위한 뇌의 재발견
루시 조 팰러디노 지음, 조윤경 옮김 / 멘토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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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SNS , 인터넷 뉴스 등등, 각종 정보의 홍수 속 살고 있다.

잘만 사용한다면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겠지만, 득보다는 실이 더 많아 보인다.


인터넷만 봐도 그렇다.

네이버 메인 창만 보면, 열어보지 않으면 궁금하게 만드는 수많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수만가지 정보들에 휩쓸리다보면, 

정작 자기자신이 해야 했던 일들은 뒷전으로 미뤄진다.


이런 사회에서 집중력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예삿일도 아닌듯하다.

정보화 시대가 아니라 정보 과잉 시대인 지금, 당신의 집중력은 어떠한가 ?

뭐 나도 저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이 책을 읽은 감도 있다.

 

집중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자신이 집중을 잘 할수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 

소음과 같은 주의집중을 흩뜨려 놓는 것들의 민감성은 어느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한가지에 몰입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해야하는 일인데,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거나, 

딴 생각이 들면 당연히 집중을 할수 없을 것이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너무 많아 해야할일들을 할수 없다면, 

그런 생각들을 적어놓는 메모장이나 노트를 한권 달고 다니는 것도 좋다.


무조건 앉아있기만 한다고, 집중이 되는것도 절대 아니다. 잠깐의 휴식이나 

낮잠은 뇌의 재활성화의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역시나 명상 예찬 

(이부분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는 하지만...매번 이러한 책에 등장해대니...) 등등 ...

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과학적인 증명(?)을 하고 있다,

 

역시나 그렇듯 자기계발서적의 특징상 긍정과 감사의 힘을 빌리고 있다. 

어찌보면 타당한 면도 있긴 하다.

야성과 이성의 대립이랄까. 자신의 뇌를 속이면서, 

그런 속임수에 뇌가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이니까.더 파고들면 머리 아파지니 넘어가자.

 

집중력에 도움이 될만한 써먹을수 있는 정보들이 즐비하지만, 

집중을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골랐다면 큰 오산이 될 듯하다. 공부의 왕도가 없듯이 집중도 마찬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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